트럼프 시절 상무장관 "외국인 혐오증, US스틸 매각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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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을 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이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윌버 로스 전 상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보낸 기고문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일부 의원들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한 노조의 우려를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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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버 로스 前장관 "국가안보와 무관"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제동을 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이 정면비판하고 나섰다.
로스 전 장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기간인 2017~2021년 상무부 장관을 역임했다. 또한 베슬리헴 스틸과 다른 여러 철강 회사의 소유주인 인터내셔널 스틸 그룹의 전 회장을 맡기도 했다.
로스 전 장관은 일본제철 거래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해 ‘외국인 혐오증(Xenophobia)’이라고 규정하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는 미국 경제와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지난 달 19일 미국 산업화의 상징인 US스틸을 141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조강생산량 4만437만톤(t)으로 세계 4위인 일본제철이 27위 업체인 US스틸을 인수하면 세계 3위로 부상한다. 그러나 미 철강노조는 노사간 충분한 협의없이 US스틸이 외국기업에 매각됐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그러면서 일본철강보다 50% 낮은 입찰액을 제시한 클리블랜드-클리프스의 제안을 선호하고 있다.
철강노조의 반발에 레이얼 브레이너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은 긴밀한 동맹국의 기업일지라도 상징적인 미국 기업 인수시 국가 안보 및 공급망 신뢰성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에 공을 넘긴 바 있다. 이는 미국 북부 러스트 벨트(Rust belt, 쇠락한 산업단지)에 걸쳐있는 철강노조 표심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로스 전 장관은 기술수출 통제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일본의 대미 수출에 대한 불공정한 보조금으로 인해 미국 공장이 문을 닫는다면 국가 안보가 우려될 수 있지만, 일본은 철강 수입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편법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협정에는 미국이 방어해야 할 내용이 없다”며 “워싱턴 정치인들의 공격은 불필요한 지정학적 긴장을 조성할 뿐이며 인수 자체가 아니라 그러한 긴장이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스 전 장관은 “일본제철과 US스틸 인수합병에 대한 워싱턴 정치인들의 공격은 불필요한 지정학적 긴장을 조성하고 이러한 긴장이 오히려 미국 국가 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 정치인들이 해외 시장 접근을 시도하면서 미국 진입문을 차단하는 것은 위선적 태도”라고 지적하며 이같은 비일관성이 보호무역주의를 부추기고 교역·안보파트너로서 미국 신뢰성을 훼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로스 전 장관은 일본을 핵심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미쓰비시중공업이 미국 정부 허가를 받아서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생산하고 공급한다”며 “일본은 2022년 미국에 7000억달러 이상 투자한 최대 직접투자국”이라고 부연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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