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사는 '위축' 민간조사는 '성장'..中 PMI 미스터리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 1. 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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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경기전망 지표인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를 놓고 정부와 민간 집계의 괴리가 커진다.

앞서 발표된 정부의 공식 지표는 분명히 경기 위축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어 나온 민간 집계는 또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경기 확장국면을 가리켰다.

차이신 PMI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PMI에 비해 중견중소기업과 민간기업 조사대상이 많아 상대적으로 민간의 전망을 더 폭넓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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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신 12월 제조업 PMI 50.8 '경기확장'
'위축' 전망한 정부 공식 PMI와 격차 더 커져
중국 베이징 시내 최대 번화가 중 하나인 궈마오 인근 전경./사진=우경희 기자

중국의 대표적 경기전망 지표인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를 놓고 정부와 민간 집계의 괴리가 커진다. 앞서 발표된 정부의 공식 지표는 분명히 경기 위축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어 나온 민간 집계는 또 예상치를 뛰어넘으며 경기 확장국면을 가리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가 50.8로 전월 대비 소폭 상승, 시장전망치 50.4를 상회함과 동시에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향후 경기전망 지표다. 통상 50을 넘어서면 기업이 경기 확장을, 50을 하회하면 경기 수축을 예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신 PMI는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하는 PMI에 비해 중견중소기업과 민간기업 조사대상이 많아 상대적으로 민간의 전망을 더 폭넓게 반영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차이신에 따르면 차이신 제조업 PMI 내 생산량지표는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신규주문지표도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았다. 신규수출주문지표는 여전히 낮았지만 최근 6개월 내 가장 낮은 감소폭을 기록하며 상승 반전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반면 고용지표는 넉 달 연속 나빠져 7개월 내 가장 큰 폭으로 줄었고, 업무잔고지표도 지난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차이신은 "기업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데다 수요부진으로 구조조정까지 단행했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인 경기 확장 전망이야 고무적인 일이지만, 문제는 정부가 발표한 공식 지표와의 괴리다. 이틀 전인 지난 12월 31일 발표된 중국 국가통계국의 공식 PMI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49.0이었다. 경기기준선인 50을 큰 폭으로 하회함은 물론 지난 6월에 이어 지난해 연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차이신 제조업 PMI는 정부 공식 제조업 PMI 대비 조사대상 기업 수가 많다. 특히 중견중소기업이 더 많이 포함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상 정부 PMI와 비슷한 추이로 움직인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전혀 다르다. 정부 공식 PMI는 9월 50.2를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분명히 경기위축 국면을 나타낸다.

반면 차이신 제조업 PMI는 지난 10월 이후 한 번도 50을 하회하지 않고 있다. 괴리는 갈수록 더 커진다. 11월 1.3포인트였던 정부 공식 제조업 PMI와 차이신 제조업 PMI 간 격차는 12월 1.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부와 민간이 집계한 경기전망 지표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거다.

이는 새해 중국 경제 여건이 정확한 분석이 어려울 정도로 복잡하게 엇갈리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차이신의 왕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12월부터 제조업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 수요가 여전히 부족하며 특히 서민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이 필요하다"며 "기업은 기대치가 낮고 고용시장은 압박을 받는 가운데 중앙정부가 안정 속 성장을 이끌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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