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강진’ 사망자 최소 48명…129차례 여진에 밤새 뜬눈

김소연 기자 2024. 1. 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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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8명이 숨졌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등은 129번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본 이시카와현은 이시카와현 내에서만 2일 오후 3시 반 기준 사망자가 최소 4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중심부에 있는 가와이마치에선 1일 오후 6시부터 발생한 화재로 점포와 주택 등 1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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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100채 태운 대규모 화재도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현 가나자와시에서 지진으로 붕괴된 집들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48명이 숨졌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도야마·니가타현 등은 129번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주민들이 밤새 공포에 떨어야 했다.

일본 이시카와현은 이시카와현 내에서만 2일 오후 3시 반 기준 사망자가 최소 48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시카와현은 진도 7로 지진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는 최소 80명 이상으로 이 가운데 중상자도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레이와 6년 노토반도 지진’으로 부르고 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규모가 큰 이번 강진으로 지역 곳곳에 피해가 컸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중심부에 있는 가와이마치에선 1일 오후 6시부터 발생한 화재로 점포와 주택 등 1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집이 무너지고 도로가 갈라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일부 지역에선 도로 중앙선이 50m가량 갈라지고, 7층짜리 건물이 옆으로 쓰러진 모습도 보였다.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 화재가 발생해 주택과 점포 등 100채 이상이 불에 탔다. AP 연합뉴스

쓰나미(지진해일) 예고에 여진도 계속되면서 주민들은 밤새 공포에 떨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이 잇따르면서 2일 오전 6시까지 진도 2 이상의 흔들림이 129번이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의 한 남성은 아사히신문에 “운전 중 지진이 발생했다. 차가 크게 흔들리면서 도로가 두부처럼 흐물흐물 갈라졌다. 마치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차 안에 가족들과 같이 있었다. 30분 넘게 걸어 편의점에 음식을 사러 갔지만 불은 꺼지고, 상품이 널브러져 있었다”며 “경찰서는 피난민들로 넘쳐났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힘겨워했다.

도야마의 한 여성은 새해 연휴를 맞아 시댁에 왔다가 지진 때문에 가족이 모두 근처 초등학교로 피난했다. 이 여성은 “아무것도 없이 도망쳤다. 오늘 밤을 어떻게 보낼지 가족끼리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카와현 3만2700가구, 니가타현 30가구 등 대규모 정전과 단수로 이곳저곳에서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요양원 관계자는 아사히신문에 “입소자 50여명과 직원 7명이 불안한 밤을 보냈다. 물이 나오지 않아 식사도 못하고 화장실 물도 내릴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시카와현 나오시시 한 종합병원은 단수로 수술이나 투석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곳에선 지진으로 다친 골절 환자 등 약 3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에 위치한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진원에서 가까운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 지진으로 7층 건물이 무너져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노토반도로 이어지는 교통편도 대부분 중지됐다. 공항은 모두 결항이고, 신칸센 등 철도도 운행이 중지됐다. 고속도로도 통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최대 5m 높이까지 예고됐던 쓰나미는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와지마항에서 1.2m의 쓰나미가 관찰됐을 뿐 대부분의 지역에서 1m 이하에 머물렀다. 일본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를 모두 쓰나미 주의보로 전환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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