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새해부터 동성 결혼 합법화…옛 소련 국가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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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에스토니아 가족법 개정안이 새해인 1일(현지시각)부터 시행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에스토니아는 2016년 동성 커플도 결혼한 이성 커플이 누리는 혜택을 누리고, 의무를 질 수 있게 하는 '시민 파트너십' 및 동거 제도를 도입, 운영해왔다.
130만명 인구 에스토니아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인식은 최근 수년 동안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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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트해 국가’ 에스토니아에서 동성 결혼이 합법화됐다. 옛 소련 구성 국가 중에서는 처음이다.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내용의 에스토니아 가족법 개정안이 새해인 1일(현지시각)부터 시행됐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에스토니아 의회인 리기코구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가족법 개정안이 통과됐다. 에스토니아는 2016년 동성 커플도 결혼한 이성 커플이 누리는 혜택을 누리고, 의무를 질 수 있게 하는 ‘시민 파트너십’ 및 동거 제도를 도입, 운영해왔다.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나아가 동성 커플도 이성 커플과 동등하게 혼인 신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온라인으로 결혼 신청서를 등록할 수 있으며, 첫 신청서는 내달 2일까지 처리될 예정이다.
130만명 인구 에스토니아에서 동성 결혼에 대한 인식은 최근 수년 동안 급변했다. 에스토니아 인권 센터가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시민의 53%가 동성 결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지지 여론이 34%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수도 탈린에 살고 있는 24살 교사 마리엘 투움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동성 커플이 공공장소에서 손을 잡고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라며 “에스토니아에서 사람들은 이제 더 개방적이다”라고 말했다. 투움과 그의 여자친구는 오는 봄 혼인 신고를 할 계획이다.
소련 시절 동성애는 범죄로 취급된 바 있지만 1991년 에스토니아의 독립과 동시에 비범죄화됐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에스토니아의 최대 통신 회사인 텔리아를 비롯해 많은 기업들이 퀴어 퍼레이드를 공개적으로 지원하면서 성소수자(LGBTIQ+)에 대한 대중 인식이 바뀌었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에 대한 차별과 폭력은 여전하다. 지난 6월 탈린의 한 술집에서 성소수자인 목사가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고, 징집 대상 가운데 성소수자는 추가적인 검사를 받는다는 지적도 있었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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