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에 육상 ‘K-루트’ 개척했다… “연구거점 선점 추진”

송복규 기자 2024. 1. 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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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 지 46일 만에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

남극 육로를 개척한 연구진은 내륙기지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극지연구소는 'K-루트 탐사대'가 지난 12월 31일 오후 12시 40분(현지 시각)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탐사는 해양수산부의 '남극 내륙 연구거점 구축과 기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빙원 탐사' 과제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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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기지 출발 46일 만에 내륙기지 후보지 도착
탐사대, 남극 육상 루트 총 2200㎞ 확보
기지 건설 위한 환경영향평가 연구 활동 실시
극지연구소 'K-루트' 탐사대./극지연구소

국내 연구진이 장보고과학기지를 출발한 지 46일 만에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 남극 육로를 개척한 연구진은 내륙기지 건설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극지연구소는 ‘K-루트 탐사대’가 지난 12월 31일 오후 12시 40분(현지 시각)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도착했다고 2일 밝혔다. K-루트는 한국이 남극 내륙에서 연구·보급 활동 등을 위해 개척하는 육상루트를 말한다.

한국은 ‘제1차 극지 활동 진흥 기본계획’에 따라 2032년까지 남극 내륙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남극은 평균 2㎞ 두께의 얼음으로 덮인 만큼 내륙에서 시료를 채취하면 수백만 년 전 기후를 복원할 단서를 얻을 수 있다. 최저 기온이 섭씨 영하 80도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우주와 같은 극한지 탐사기술 연구 유망지로도 꼽힌다.

육상루트는 남극에 내륙기지를 건설하기 위해 필수다. 비행기로 기지에 물자를 보급할 경우 기상과 비용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빙하가 움직이면서 형성된 크레바스와 극한의 저온으로 대륙 안쪽으로 접근이 어렵다. 남극 내륙에 독자적인 육로를 보유한 나라는 미국과 중국, 일본 등 5개뿐이다.

탐사대는 2023년 11월 16일 남극 동남단 로스해(Ross Sea)에 있는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출발해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를 잇는 1512㎞의 육로를 확보했다. 기지로 복귀하면서 추가로 확보할 270㎞의 신규 루트와 연구 목적으로 앞서 개척한 433㎞를 합치면 총 2200㎞에 달한다. 장보고기지에서 남극점까지 직선거리는 1710㎞다.

극지연구소 'K-루트' 탐사대가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에 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는 모습./극지연구소

한국의 남극 내륙기지 후보지는 남위 76도 11분, 동경 117도 36분이다. 이 지역의 빙하 두께는 최소 3200m 이상으로, 100만 년 전 기후를 연구할 수 있다. 이곳에 기지를 열기 위해선 국제사회 동의가 필요한 만큼, 탐사대는 기지 건설에 필요한 환경 시료 채집과 기상관측장비 설치 등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탐사는 해양수산부의 ‘남극 내륙 연구거점 구축과 기지 후보지 선정을 위한 빙원 탐사’ 과제의 지원을 받았다. 탐사대는 다음 달 중순쯤 장보고기지로 돌아온다.

신형철 극지연구소장은 “이번 K-루트 개척으로 선진국들만 가능했던 남극 내륙 연구의 문이 열렸다”며 “미래 발전 가능성이 큰 연구거점을 선점해 남극연구 선진국과 경쟁하고 한국의 극지 연구 역량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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