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3일 후, 최악의 지진이 왔다…13년 전 그날 올까, 일본 ‘긴장’

이가영 기자 2024. 1. 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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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에 파괴된 미야기현 센다이시의 모습. /연합뉴스

2011년 3월 9일, 일본 북동 해안 해저 8㎞ 지점에서 규모 7.3의 지진이 발생했다. 도쿄에서도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고, 소규모의 쓰나미가 발생하긴 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후 이틀 동안 크고 작은 지진이 계속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나 재산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인 만큼, 여느 때처럼 지나가는 일로 여겨졌다.

하지만 그해 3월 11일 오후 2시 46분 일본 관측 사상 최대인 리히터 규모 9.0의 대지진이 발생했다. 지진에 이어 높이 10m의 쓰나미가 마을을 들이닥쳤다. 1만50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다.

당시 보도 화면을 보면 얼마나 예상치 못하게 지진이 발생했는지를 알 수 있다. 지진 속보를 전해야 하는 방송국 건물이 심하게 흔들려 기자가 몸을 가누지 못하는 순간을 그대로 내보냈다. 일부 아나운서는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한 듯 울먹이며 속보를 전했다.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 3월 11일 흔들리는 방송국 모습을 속보 화면으로 보도하고 있다. /TBS NEWS DIG Powered by JNN

정치권도 전혀 지진 대비를 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생중계 화면 속 일본 국회의원들은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그러다 국회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고 의원들이 천장을 바라보거나 웅성웅성 하기 시작했다. ‘긴급 지진 속보’ 자막이 떴고, 카메라맨이 중심을 잡기 힘든 듯 카메라가 계속 흔들렸다. 그러다 지진 속보를 전하는 앵커 화면으로 갑자기 전환됐다.

당시 지진으로 1만5900명이 사망했고, 2523명이 실종됐다. 지진으로 생긴 상처가 악화하거나 피란 생활 중 지병이 도져 숨진 사람도 3792명에 이른다. 아울러 3만884명은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이후 삶의 터전을 떠나 여전히 피란 생활을 하고 있다.

나중에야 이틀 전 일어난 지진은 새로운 대형 지진의 전진(前震)이었다는 게 밝혀졌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미야기현 앞바다의 해저 단층이 최대 65m나 튀어 올랐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1일 강진이 발생한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나나오시에서 무너진 주택에 차량이 깔려 있다. 이시카와현 일대에서는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1일 오후 4시 10분부터 2일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새해 첫날인 1일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는 긴장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2011년처럼 이번 강진 이후에도 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공업대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노토반도처럼 지진이 계속해서 일어나는 군발지진 지역에서는 규모 6을 넘는 지진이 드물다”며 “단층이 넓게 움직였다는 것인데, 솔직히 놀랐다”고 말했다.

니시무라 다쿠야 도쿄대 방재연구소 교수는 “노토반도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동해 쪽 지진으로는 최대급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해 쪽은 단층이 복잡하게 분포해 있기 때문에 하나가 움직이면 주변도 움직여 활동이 활발해지기 쉽다”며 앞으로도 강한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마무라 후미히코 도호쿠대 교수는 산케이신문에 “지진과 쓰나미가 이것으로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일 오후 4시 10분부터 2일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93회 관측됐다. 가장 강한 흔들림이 있었던 이시카와현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4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야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부상자 18명과 6명이 각각 발생했다고 NHK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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