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서울 시내 30여곳 순회한 ‘쉼터’…한 달간 이동노동자 4700여명 찾았다
올겨울 서울 시내 30곳에 돌아가며 이동노동자들을 위해 마련된 쉼터에 한 달간 4700명이 넘게 찾아 추위를 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배달라이더·퀵서비스·대리운전 기사 등이 대기하는 시간 추위를 피해 머물 수 있도록 지난해 11월27일~12월29일 캠핑카 4대로 ‘찾아가는 쉼터’를 운영한 결과 이 같이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2022년 비슷한 기간 캠핑카 3대로 20여곳에 마련한 쉼터에 2510명 다녀갔던 데 비하면 약 2배 증가한 것이다. 이동노동자들의 호응이 높은 데다 이달에도 기습적인 한파가 예고돼 있어 다음 달 8일까지 쉼터 운영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쉼터는 캠핑카 4대가 시내 30곳을 순회하며 노동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내부에 소파와 테이블이 있어 잠시 앉아 쉴 수 있다. 커피 등 다과, 장갑·핫팩 등 방한용품도 제공된다.
가장 많은 노동자가 찾은 쉼터는 퀵서비스 이용이 많은 강남고속터미널 주차장에 오전 9시~오후 6시 문을 연 쉼터였다. 한 달 누적 2203명에 달한다. 또 2023년 처음으로 대리운전기사를 대상으로 새벽까지 광화문·신논현역사거리 등에 머문 쉼터에는 하루 평균 50명이 찾았다. 오후 7시~오전 4시 운영한 해당 쉼터 이용자는 총 1171명이다.
서초·북창·합정·상암·녹번 등 5곳에 거점형 고정으로 운영 중인 ‘휴(休)서울노동자쉼터’에도 2023년 총 5만3249명이 찾아 2022년 대비 10% 정도 이용객이 늘었다. 컴퓨터와 안마의자, 휴대전화 충전기 등을 비치된 휴게 공간이다. 대리운전 수요가 많은 서초·합정 쉼터는 새벽 6시까지 운영해 콜대기를 하거나 업무가 끝난 후 첫 대중교통을 기다리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한다.
조완석 서울시 노동정책담당관은 “쉼터를 비롯한 다양한 노동환경 개선책을 마련해 이동노동자들의 건강권과 휴식권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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