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자족도시 목표”…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이 그리는 청사진
“‘광주’라는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겠습니다.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와 2026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내실 있는 도시를 만들고, ‘인구 50만 자족도시’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경기도 광주시는 인구 39만 명이 살고 있는 ‘성장하는 도시’이다. 10년 동안 인구가 약 10만 명 늘었다. 서울 및 인근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주효했다. 하지만 난개발의 문제를 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하다. 광주시 전체 면적의 약 67%가 산지이며, 광주시 일원은 대부분 상수원 보호구역에 묶여 있다. 대규모 택지개발이 어려워 소규모 빌라단지와 공장이 우후죽순 자리 잡았다.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은 ‘광주시의 특성을 살린 도시개발’을 지향한다. 방 시장은 지난해 12월 20일 광주시청에서 진행된 머니투데이 <더리더>와의 인터뷰에서 “광주시는 계획개발이 아닌 자연부락의 확장성으로 형성된 도시부락의 형태이기에 인프라가 부족하다”며 “주민 편의시설, 기반시설 등을 구축해 정주, 산업, 관광, 여가를 아우르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완성되면 주민편의시설과 지식산업센터가 한곳에 모인다. 방 시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완성도 높은 도시’가 되는 것이다. 방 시장은 “현재 우리 시에는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도 부족하고 결혼식장도 없다. 복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쇼핑몰과 종합병원, 컨벤션홀, 웨딩홀, 호텔 등의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진다”고 설명했다. 시는 개발사업이 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5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9000명의 취업 유발 효과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시 발전의 핵심인 청년인구 유치를 위해 ‘청년혁신타운’ 조성에도 나선다. 광주시 역동 184-18번 일원에 조성되는 청년혁신타운은 최근 착공한 통합 공공형임대주택과 함께 지식산업센터, 근린생활센터로 구성될 예정이다. 2026년 8월 말 완공을 목표로 한다. 지식산업센터의 입주 대상은 도시형 공장으로, 지식산업과 관련된 제조 및 창업 분야로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방 시장은 “청년혁신타운은 청년, 신혼부부, 장기근속자 등의 주거 안정을 돕고, 기업 유치와 청년 창업 지원 등 지역경제 활성화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를 밝혔다.
성과도 있다. 올해 수서~광주선 기본계획이 승인돼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위례~삼동선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을 진행했으며, 경강선 연장(광주·용인)을 위한 타당성 용역에 착수했다. 지난해 6월에는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GTX(수서·광주·원주) 순환노선 우선 추진 등을 건의하기도 했다.
주요 공약사항이었던 지하철 8호선 판교~오포선 연장도 추진 중이다. 경기도 철도기본계획 및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연구용역 결과에 따라 지난해 12월 27일 제2차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주민 의견 수렴을 마친 후 경기도의회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방 시장은 “경기도에서 국토교통부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시민의 불편 해소를 위한 숙원사업인 만큼 꼭 반영돼 순조롭게 철도사업을 완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통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은 광역버스에도 이어졌다. 올해 서울시와 광주시를 오가는 ‘광역콜버스’와 ‘서울동행버스’가 잇달아 개통됐다. 광주시는 국토부 광역콜버스 실증사업에 선정돼 신현~양재 간 광역콜버스 서비스를 개시했다.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능평·신현~강남 간 서울동행버스도 운영 중이다. 방 시장은 “입석이 금지된 광역버스 특성상 특정 정류장 근처에 거주하는 시민들은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광역노선 신설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 시장은 세계관악컨퍼런스를 통해 세계에 광주를 알리고자 한다. 그는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르며 우리 시의 문화예술 역량을 세계에 알리고, 지역경제 성장 및 관광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라며 “국제적 규모의 행사 개최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직·간접적 경제 성장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세계관악컨퍼런스 유치에 그치지 않고 2026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유치에 도전한다. 현재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대회 유치 준비에 착수했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통해 종합운동장 건립 등 십수 년간 답보하고 있던 체육 인프라 구축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방 시장은 “광주시민은 생활체육에 대한 높은 열정에도 불구하고 1974년 팔당댐 완공 이후 상수원 보호 관련 이중·삼중 규제로 묶여 제대로 된 생활체육 시설 없이 생활해왔다”며 “광주종합운동장 준공에 맞춰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를 반드시 유치하겠다”고 강조했다.
시는 시 대표 축제 4가지를 선정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다. 왕실에 도자기를 만들어 올렸던 전통을 계승한 광주왕실도자기축제, 맛이 좋은 퇴촌토마토를 알리는 퇴촌토마토축제, 남한산성문화제, 곤지암소머리국밥거리축제 등이다. 방 시장은 “광주왕실도자기축제는 왕실도자컨퍼런스로 명칭을 개정해 기존 축제에 학술적 연구까지 더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방에서는 온전히 ‘환경보전’만 추구할 수는 없다”며 “개발과 보전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핵심은 ‘지속가능성’에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하면 개발과 자연을 조화롭게 진행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자는 것이다. 제8대 광주시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방 시장은 다양한 이슈에 관해 논의 구조를 만드는 역할을 했다. 그는 “시의원을 하며 지역주민과 행정주체, 다양한 행정주체 간의 거버넌스 체계를 공고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도시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대해 이해관계자와의 소통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방 시장은 올 한 해를 문화체육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는 시간으로 정했다. 그는 “2024 세계관악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와 2026년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옛 청사부지복합센터를 비롯한 생활 SOC 복합화 시설 확보, 도로·교통 시설물 개선, 생활편의시설 구축 등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방 시장은 “2024년을 광주시의 새 시대를 여는 찬란한 도약의 해로 만들기 위해 1600여 명의 광주시 공직자들과 함께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방 시장과의 일문일답.
- 지난 한 해를 돌아본 소회는
▶민선 8기를 본격화하는 시점에서 수도권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만들고 구체화하는 일에 매진했다. 지난 한 해는 50만 자족도시 실현에 다가서는 시간이었다. 광주의 미래 계획을 담은 2040도시기본계획을 경기도가 승인했고, 광주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협약 체결도 진행됐다. 지역 발전 가능성은 더욱 구체화되고 추진 방향도 명확해졌다.
- 50만 자족도시를 실현하기 위해서 추진하는 정책은
▶우리 시의 인구 구조와 특징을 살려 정책을 펼칠 것이다. 먼저 △임신·출산·육아 지원 △청·장년 지원 △노후 지원을 통해 3대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 생활SOC 확충, 생활체육 환경 및 미래교육 환경 조성 등으로 균형 잡힌 생활 인프라도 구축한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있는 우리 시 특성을 살려 △젊은 층이 찾는 자립마을 △도시민과 공존하는 상생마을 △수변자원을 활용한 활력마을을 조성해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것이다. 중첩규제로 인한 개발 난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체계적 도시개발과 미래산업 육성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 마지막으로 세계관악컨퍼런스 및 4대축제(광주왕실도자축제, 퇴촌토마토축제, 남한산성문화제, 곤지암소머리국밥거리축제)를 활성화해 글로벌 문화 관광 1번지로 도약하겠다.
- ‘도시의 완성도’를 강조하는데 현재 광주시의 상황은
▶우리 시는 계획도시로 구성된 것이 아닌 자연부락이 확장해 도시가 이뤄진 형태다. 각종 중복 규제와 평지가 없는 특성상 소규모 개발만 이뤄져 인프라가 구축되지 못했다. 대규모 택지개발의 경우 사업의 수익 일부를 공공기여의 형태로 도시 기반시설이나 주민편의시설 조성에 쓸 수 있지만 소규모 택지개발은 이익이 적어 공공기여를 받을 수 없다. 그로 인해 우리 시는 시민편의시설 등 기본적인 인프라가 부족하다.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2024 관악컨퍼런스 개최, 2026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등을 통해 기반시설을 만들고 도시의 완성도를 높이겠다.
- 광주역세권 복합개발사업이 완성된 광주의 모습을 그려본다면
▶복합개발사업이 완료되면 복합쇼핑몰과 종합병원, 지식산업센터, 업무시설 및 오피스텔, 실내 골프연습장과 어린이 실내놀이터 등이 조성돼 시민들의 생활 편리성이 높아질 것이다. 현재 우리 시는 행사를 진행할 컨벤션이나 웨딩홀이 없다. 역세권 개발을 통해 이 모든 것이 갖춰지면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자족도시의 기틀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세계관악컨퍼런스 개최,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를 추진하는 이유는
▶큰 규모의 행사를 개최하며 경제적 파급효과와 인프라 구축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먼저 세계관악컨퍼런스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적인 음악축제로, 우리 시가 대한민국 최초로 유치했다는 의미가 있다. 수준 높은 광주시의 문화예술 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지역 경제 성장과 관광 활성화를 불러올 것으로 생각한다.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 추진은 광주종합운동장 준공같이 십수 년간 답보하고 있던 체육 인프라 구축을 빠른 시일 내에 완성하게 하는 추진 동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 파급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다.
- 광주시의 강점은 무엇인가
▶우리 시는 도시의 강점과 청정 자연 모두 가지고 있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수려한 자연환경을 즐길 수 있다.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남한산성과 같은 역사성까지 지녔다. 광주 4대축제나 세계관악컨퍼런스 같은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많은 분들이 우리 시에 찾아올 것으로 예상한다.
- 올 한 해 시정 계획은
▶세계관악컨퍼런스의 성공적 개최와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에 총력전을 펼칠 것이다. 인프라 확충과 정주 여건 개선 사업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기 둔화로 재정 상황이 다소 여의치 않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긴축예산 편성 등 위기 대응 비상 경제 체제를 가동할 방침이다. ‘희망찬 변화, 행복도시 광주’로 한발 더 나아가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
ROFILE
방세환 경기 광주시장
●1963년 경기도 광주시 출생
●경안천 시민연대 사무국장
●광주시청 환경전문 정책위원
●광주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자문위원장
●제8대 광주시의회 전반기 부의장
●한강사랑 포럼 공동대표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대담=서동욱 편집장 sdw70@mt.co.kr 정리=신재은 기자 jenny091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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