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앞다퉈 ‘트럼프 사면’ 카드 꺼내든 美 공화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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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주요 대선 주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자, 두 후보가 사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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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가운데, 미국 공화당의 주요 대선 주자들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는 입장을 연이어 밝혔다. 최근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층을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지난달 29일(현지 시각) 아이오와주에서 취재진이 트럼프 사면에 대해 질문하자 “포드가 닉슨에게 했듯이 우리가 한 국가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분열은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고 답했다. 지난 1974년 당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사임한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을 사면한 전례를 예로 든 것이다. 취재진이 ‘트럼프를 사면하겠느냐’라고 재차 질문하자, 그는 “그렇다. 수개월 전에도 말했다”라고 답했다.
앞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5월, 대통령에 당선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포함해 2021년 1월 6일 의회 폭동에 가담한 이들의 사면을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지난달 28일 뉴햄프셔주 유세에서 “(법원이 유죄를 선고하면) 난 트럼프를 사면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도자는 최선의 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80세 노인을 감옥에 가둬 우리나라를 계속 갈라지게 하는 것은 최선의 국익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선의 국익은 그를 사면해서 우리가 한 국가로 앞으로 계속 나아가고 그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자, 두 후보가 사면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지지층의 반감을 사면 대선 후보가 될 수 없다는 계산이 깔린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디샌티스와 헤일리가 자신을 전직 대통령과 구별하면서도 경선 승리에 필요한 트럼프 지지층의 환심을 사려고 하는 ‘정치적 줄타기’를 수개월간 해왔다고 평가했다. 다른 공화당 경선 주자인 기업가 비벡 라마스와미는 일찌감치 사면을 주장하며 트럼프 지지층을 공략했다.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를 뒤집기 위한 의회 폭동 선동과 조지아주 선거 개입, 국방 기밀 반출, 성 추문 입막음 등 4건의 형사 사건과 관련한 91개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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