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새해 첫날 우크라에 최대 규모 드론 공격

신기섭 기자 2024. 1. 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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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이나 전국을 겨냥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벌였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동부 돈바스의 러시아 점령지를 포격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전쟁 개시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벌이자 우크라이나가 이튿날 러시아 국경 도시 공격으로 맞선 이후, 공중전이 날로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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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규모 미사일 공격 사흘 만에
동·남부 전선에서 먼 서부까지 공습
1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의 드론 공격을 당한 우크라이나 서부 두블리아니의 르비우 국립 자연관리대학에서 공무원들이 무너진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두블리아니/AFP 연합뉴스

러시아가 새해 첫날부터 우크라이나 전국을 겨냥해 개전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벌였고,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동부 돈바스의 러시아 점령지를 포격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전쟁 개시 약 2년 만에 최대 규모의 미사일 공격을 벌이자 우크라이나가 이튿날 러시아 국경 도시 공격으로 맞선 이후, 공중전이 날로 격렬해지는 양상이다.

우크라이나 공군 작전 참모는 1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러시아군이 이란제 샤헤드 드론 90기를 동원해 공격을 벌였으나 이 가운데 87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이 하루 사이에 90기의 드론을 동원해 공격에 나선 것은 지난 2022년 2월말 침공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대 규모라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지적했다.

러시아군은 주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우크라이나 서부와 서남부 지역까지 공격했다. 흑해 연안의 최대 항구도시 오데사에서는 주거용 건물에 드론의 잔해가 떨어지면서 15살 청소년이 숨졌다고 이 지역 군정청이 밝혔다. 올레흐 키페르 군정청장은 항구 주변에 떨어진 드론 파편 때문에 소규모 화재도 몇 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품인 곡물의 주요 수출 항구다.

우크라이나 서부의 폴란드 국경 도시 르비우도 드론 공격을 받았다. 르비우시 당국은 시내의 박물관 한 곳이 크게 부서졌고 인근 교외 도시 두블리아니에 있는 르비우 국립 자연관리대학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안드리 사도비 르비우 시장은 소셜미디어에 쓴 글에서 이번 공습을 “우리의 역사에 대한 상징적이고 냉소적인 전쟁”으로 묘사했다.

남부 지역의 헤르손, 북동부 지역의 중심 도시 하르키우, 북부의 수미에서도 러시아군의 드론과 야포 공격으로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에 맞서 러시아가 점령한 동부 돈바스의 도네츠크시 중심부를 포격해 4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도네츠크주 내 러시아 점령지의 우두머리 데니스 푸실린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시 도심에 대한 “강력한 포격”을 벌였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군 병원을 방문해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서부 국경 도시 벨고로드를 폭격한 것에 대응한 공격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를 겁주고 우리 내부에 불확실성을 유발하려고 한다”며 “우리 민간인에 대한 단 한 건의 공격도 응징하지 않은 채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달 29일 미사일 122기를 동원한 대대적인 공습을 벌였으며, 우크라이나군은 하루 뒤 벨고로드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주민 39명 이상, 러시아 주민 20명 이상이 숨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올해 자국군의 최우선 순위는 크림반도를 공격해 러시아군의 공격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남부 공격의 후방 기지 구실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경제 주간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고 러시아군이 전쟁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느낌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의 러시아군 전사자를 누구도 거두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다며 러시아군의 피해가 막심하다고 주장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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