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도 벌써 이정후에 주목! 류현진-강정호도 못했는데... '롤 모델 이치로'처럼 신인상 정조준

안호근 기자 2024. 1. 2.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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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아래 가운데).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미국 현지에서도 이정후(26)를 향한 기대가 상당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규모에 그를 영입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물론이고 그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다. 무려 신인상 후보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MLB)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일(한국시간) 2024년 각 구단별 전망을 하며 희망적인 뉴스를 예상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예상 뉴스는 이정후가 장식했다. MLB닷컴은 "자이언츠가 올해 NL 신인상을 수상할 것"이라며 "2010년 버스터 포지 이후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으나 곧 가뭄을 끝낼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12명의 유망주를 MLB로 올려보냈고 그 중 다수는 2024년에도 신인 자격을 유지한다"면서도 "그 젊은 선수들이 예상대로 계속 발전한다면 자이언츠는 중견수 이정후를 비롯해 좌완 투수 카일 해리슨, 유격수 마르코 루치아노를 포함한 여러 신인상 후보를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변수는 있지만 이정후는 유력한 신인상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국내에서 7시즌 동안 뛰며 통산 타율 0.340으로 당당히 1위에 올랐고 타격왕 2회에 오르며 신인상과 시즌 최우수선수(MVP)는 물론이고 각 포지션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글러브도 5회 연속 수상했다.

키움 시절 이정후.
이정후.
국제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증명했다. 지난해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경기 타율 0.429(14타수 6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샌프란시스코가 6년 1억 1300만 달러(1464억원)를 투자한 이유다.

압도적인 컨택트 비율을 앞세워 극도로 낮은 헛스윙률과 삼진 비율 등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현지에서 이정후의 빅리그 연착륙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앞서 디 애슬레틱은 "이정후는 현 시점 한국 최고의 타자"라며 "(이치로와 유사한) 탁월한 손과 눈의 조화를 갖췄고 많은 하드컨택트 타구를 날린다. 지난 두 시즌 동안 그의 삼진률은 6% 미만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매체 저스트베이스볼은 이정후의 스트라이크 존 타격률이 무려 97%은 빅리그에서 2년 연속 타격왕에 오른 루이스 아라에즈(마이애미 말린스·94%)를 포함한 어떤 타자보다도 높았다며 "90%대 초반으로 떨어진다고 하더라도 그는 여전히 리그 평균보다 10% 가량 (존 타격률이) 높다. 차별점은 호세 라미레즈나 무키 베츠가 아닌 대부분의 90% 이상 존 콘택트 선수들보다 이정후의 타고난 힘이 더 낫다는 것"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LA 다저스 시절 류현진 투구 장면.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에서 뛰던 시절의 강정호. /사진=이상희 통신원
다만 신인으로서 안정적인 연착륙이 신인상 수상을 장담해주는 것은 아니다. 코리안리거 선배들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류현진은 빅리그 진출 첫 시즌인 2013년 30경기서 무려 192이닝을 소화하며 14승 8패 평균자책점(ERA) 3.00을 기록했고 삼진도 154개나 잡아냈다.

그러나 시즌 종료 후 미국야구기자협회가 선정하는 내셔널리그(NL) 신인상 투표에서 상위 3인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호세 페르난데스와 셸비 밀러, 야시엘 푸이그에 밀렸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에서 7년을 뛰었고 동양에서 건너왔다는 점도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와 함께 신인상을 받기 위해선 더 압도적인 성적을 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강정호는 2015년 내야 곳곳에서 활약하며 타율 0.287에 15홈런 5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16을 기록했으나 NL 신인상 투표 3위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김하성은 첫 시즌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타율 0.202에 그쳤다.

시애틀에서 뛰던 이치로. /AFPBBNews=뉴스1
LAA에서 활약하던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그렇다고 동양인 신인상이 없는 건 아니다.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노모 히데오(1995년)와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가 7년 사이에 무려 3차례나 수상했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도 2018년 신인상에 올랐다.

물론 성적은 매우 뛰어났다. 노모는 28경기에서 13승 6패 ERA 2.54에 236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완봉도 3차례에 달했다. 가즈히로는 클로저로 활약하며 63경기에서 2승 5패 37세이브 ERA 3.16을 기록했다.

이치로는 타율 0.350 242안타 8홈런 69타점 127득점 56도루를 기록했고 타율, 최다안타, 도루 3관왕에 올랐다. 오타니는 2018년 투수로 4승 2패 ERA 3.31, 타자로 타율 0.285 22홈런 61타점 OPS 0.925로 아메리칸리그(AL) 신인상에 등극했다.

이정후가 참고해야 하는 건 이치로에 가까울 수 있다. 이치로에 비해 빠른 발을 가진 건 아니지만 컨택트 능력 만큼은 그와 견줄 만큼 뛰어나다.

이치로에 대한 존경심을 수차례 나타냈던 이정후다. KBO리그 첫 시즌 등번호는 41번이었으나 이듬해부터 원하던 51번을 달고 뛰었다. 자신이 선망의 대상으로 삼던 이치로의 번호였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원하던 51번을 달고 뛰게 됐다. 한국인 최초 MLB 신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벌써부터 높아지고 있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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