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일본 '비밀의 도자기 마을'을 찾아서 

이성균 기자 2024. 1.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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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사가현은 일본 도자기를 이끄는 지역이다.

도자기 여행을 위한 스폿으로는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카와치야마 이마리 도자기마을(大川山伊万里秘窯の里)과 아리타 고라쿠가마 등이 손에 꼽힌다.

오카와치야마 이마리 도자기마을은 17세기부터 일본 황실과 쇼군, 영주들을 위한 최고급 도자기를 만들던 지역이자, 국가 사적지(2003년 지정)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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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가현에는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이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조선 도공들의 유산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게다가 지금도 일본 최고의 도자기로 꼽히는데, 이마리와 아리타가 대표 지역으로 꼽힌다. 이마리에서 '비밀의 도자기 마을'을 탐험했다.

오카와치야마 이마리 도자기 마을

사가현은 일본 도자기를 이끄는 지역이다. 임진왜란(1592년)과 정유재란(1597년)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도공들의 유산인 셈이다. 특히, 도자기를 논할 때 이마리와 아리타는 빠트릴 수 없는 지역이다. 인물로는 아리타 자기(有田焼)의 창조자인 '도조(陶祖) 이삼평'이 있다.

이마리 도자기 상점

그는 정유재란 때 히젠국(지금의 사가현과 나가사키현) 사가번의 번주 나베시마 나오시게의 군대에 잡혀 일본으로 넘어간 조선인 도공이다. 이삼평은 1616년 아리타 이즈미야마에서 양질의 도석을 발견해 일본 최초의 백자기를 생산했다. 오늘날 이삼평이 일본에서 도조(도자기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이유다. 그렇게 아리타는 일본에서 처음으로 자기가 구워진 산지가 됐다.

가마 굴뚝

도자기 여행을 위한 스폿으로는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고 불리는 오카와치야마 이마리 도자기마을(大川山伊万里秘窯の里)과 아리타 고라쿠가마 등이 손에 꼽힌다. 오카와치야마 이마리 도자기마을은 17세기부터 일본 황실과 쇼군, 영주들을 위한 최고급 도자기를 만들던 지역이자, 국가 사적지(2003년 지정)다. 가마 위 굴뚝이 보이면 맞게 찾아온 것이다.

이마리 도자기 마을의 풍경

다양한 스타일의 도자기를 선보이는 가마(23~25곳)는 물론 도자기로 만들어진 다리와 표지판, 담벼락 등도 이곳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여러 가마가 어깨를 맞대고 있어 마을 전체가 갤러리처럼 느껴진다. 각자의 개성이 묻어난 도자기를 보면서 심미적 경험을 추구하고, 그중 마음이 가는 건 집으로 데려가면 된다.

도자기로 만든 다리
도자기 상점 

이마리 도자기는 우수한 광택의 백자에 수수한 청화와 빨강, 초록, 노랑의 삼색을 기로조 한 그림이 있는 게 특징이다. 정갈하고 고급스러운 도자기를 원한다면 하타만 도엔(畑萬陶苑)을 추천하고, 화사하면서 실용적인 도자기를 찾는다면 타이센(泰仙窯)을 한 번쯤 방문해 볼 만하다.

예술 작품 같은 이마리 도자기

참고로 이마리 도자기는 성형->건조->애벌 굽기(850~900도)->밑그림->채색->굽기(1,300도)->윗그림(구운 도기에 채색을 하고 800도 전후의 온도로 다시 구움) 순의 공정을 거쳐 완성된다.

삼나무

또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게 이 마을의 빼어난 풍경이다. 오카와치산이 병풍처럼 마을을 둘러싸고 있으며, 유유히 흐르는 계곡과 공원의 나무들이 산수화 같은 인상을 준다. 자연과 예술이 만나 이마리 도자기 마을의 오묘한 분위기를 낸다.

 알록달록한 나무들

맑은 날은 경쾌하겠지만, 이 오묘한 비밀스러움은 약간 흐리거나 해질녘에 더 풍성해진다. 또 사람이 덜 몰리는 평일에 느긋하게 마을을 거닐면 특유의 분위기에 한껏 취하게 된다.


글·사진 이성균 기자 영상 조수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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