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전쟁 속 ‘외교 우선해야’…미국인 여론 ‘경제’ 이어 2위로 부상

이본영 기자 2024. 1. 2.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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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외교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지닌 미국인 비율이 1년 사이에 2배가량 증가해, 경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카고대 공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30일~12월4일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2024년에 초점을 둬야 할 분야를 최대 5개까지 꼽게 한 결과, 외교 정책을 선택한 이들이 38%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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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20일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1돌을 맞아 기차로 키이우를 방문하러 가면서 자료를 읽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외교 정책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의견을 지닌 미국인 비율이 1년 사이에 2배가량 증가해, 경제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되는데, 11월 대선에서도 외교 정책이 여느 대선보다 중요한 쟁점이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에이피(AP) 통신과 시카고대 공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11월30일~12월4일 1074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미국 정부가 2024년에 초점을 둬야 할 분야를 최대 5개까지 꼽게 한 결과, 외교 정책을 선택한 이들이 38%에 달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1년 전 조사 때보다 20%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공화당원들 중에서는 외교 정책에 힘써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이 1년 전 23%에서 최근 46%로 늘고, 민주당원들 중에서는 16%에서 34%로 증가했다.

외교 정책은 1년 전 조사에서는 물가, 이민, 의료제도, 정치, 개인 재정, 기후 변화, 총기 문제 등에 밀려 응답 비율이 11번째에 그쳤으나 이번에는 경제에 이어 2위로 떠올랐다. 전통적으로 외교 정책은 미국 국내 문제들보다 관심을 덜 받는 영역으로 인식돼왔으나 이번에는 동시에 진행되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분쟁이 유권자들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공공의 불안 요인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을 꼽은 이가 5%였는데, 1년 전에는 이를 언급한 응답자가 거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은 이는 1년 전 6%였고, 이번에는 4%였다. 중국과의 대치도 미국인들의 외교 정책을 더 중시하게 된 요인으로 거론된다. 이런 맥락에서 정부가 초점을 둬야 할 분야로 미국의 해외 문제 개입을 꼽은 이들도 1년 전 5%에서 지금은 20%로 급증했다.

미국인들이 정부가 가장 초점을 둬야 한다고 꼽은 분야는 전통적으로 중시돼온 경제였다. 1년 전에는 75%, 최근에는 76%가 경제를 꼽았다. 멕시코 국경을 통한 월경자 증가로 이민 문제를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는 응답은 1년 전 27%에서 이번에 35%로 증가했다. 이민을 꼽은 응답자들은 공화당원들은 45%에서 55%로, 민주당원들은 14%에서 22%로 늘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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