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회장 "파산 기업 반면교사…재무건전성 높여야"[신년사]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 순간 파산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이다.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삼아 재무구조를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2024년 경영방침을 '과감한 변화와 강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으로 정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에 대해 우 회장은 "사업분야가 넓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영이 안정된다는 SM그룹의 신념과 저력이 돋보인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지난해 SM그룹 건설부문은 양주 장흥역 경남아너스빌 북한산뷰를 비롯해 주요 민간 분양 사업 현장에서 분양 완전판매 행보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20% 성장했다.
해운부문 또한 쉘과 계약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척과 LNG 벙커링선 1척이 인도돼 총 18척의 LNG 선단을 운영하게 됐다. 또 SM그룹은 지난 9월 기존 건설부문과 해운부문 외 제조업 및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을 총괄하는 '제조·서비스부문'을 새롭게 출범했다.
우 회장은 "'과감한 변화와 강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을 2024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며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저성장 장기화 대비 재무건전성 선제적 확보 ▲지속성장이 가능한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 ▲원가·판관비 절감으로 이익창출에 기여 ▲높은 도덕성과 주인의식 함양 등을 당부했다.
이어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 순간 파산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이라며 "대출의존도가 낮은 기업은 절대로 망할 이유가 없다. 불황기에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삼아 재무구조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향후 신규투자에서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35%에서 50%까지 확보할 것을 주문했다.
우 회장은 올해 건설부문에 대해 "철저한 원가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운부문에 대해서는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거듭나야 한다"며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라"고 주문했다.
제조·서비스부문은 "강도높은 체질개선으로 경영자립도를 높여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각 사의 책임경영 아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달라"고 말했다.
우 회장은 "'남들이 고민할 때 나는 행동한다'는 정신과 마음가짐으로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며 "SM그룹이 가진 '도전의 DNA'와 '불광불급 정신'을 명심하자"고 당부했다.
이하 신년사 전문
친애하는 SM그룹 가족 여러분!
희망찬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과 가족 모두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2023년을 회고해보면 우리 SM그룹은 안팎으로 힘든 상황을 자주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사업분야가 넓은 기업이 장기적으로 경영이 안정된다'는 SM그룹의 신념과 저력이 돋보인 한 해였습니다.
국제분쟁에 따른 高금리, 高물가, 高환율이라는 3高 경영악재에서도 우리 그룹은 투자와 M&A를 지속하여 재계 30위의 대기업집단으로 도약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건설부문은 고금리, 원가 상승에 따른 시황악화 및 부동산 경기 침체로 위기가 심화되는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양주와 울산 아너스빌, 안성 아이유쉘 사업을 100% 분양하며 전년 보다 120%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하였습니다.
해운부문 또한 코로나로 인한 해운업 호황이 종료됨에 따라 금융부담 증가와 운임하락이 거세었지만, Shell社 와 계약한 LNG선 2척 및 LNG 벙커링선 1척이 인도되어 총 18척의 LNG 선단을 운영하게 됨으로써, LNG 사업부문의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였습니다.
제조/서비스부문은 LIS와 국일제지를 새 식구로 맞이하였고, 지난 9월 제조·서비스부문 출범을 통해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였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최선의 결과를 위해 노력하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매진해 주신 SM그룹 가족 여러분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건설 부동산 경기침체, 해운 운임하락, 소비 감소 등의 영향으로 주요 계열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많은 아쉬움이 남아, 우리의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획기적으로 제고하여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은 한 해이기도 했습니다.
친애하는 SM그룹 가족 여러분!
우리 SM그룹은 2024년 한 해, '과감한 변화와 강한 경쟁력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업'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다음의 네 가지를 당부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저성장 장기화에 대비하여 재무건전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둘째, 과감한 사업구조 혁신으로 지속성장이 가능한 사업을 만들어야 합니다.
셋째, 원가 및 판관비 절감으로 이익창출에 힘써야 합니다.
넷째, 높은 도덕성과 주인의식으로 동일한 실패사례를 반복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건설부문은 철저한 원가관리를 통해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보에 힘써야 합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공사 원가 상승 등의 대외 환경을 감안하여 단기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성 있는 자체 사업부지 확보에 총력을 다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위기 이후에 도래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시장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이미 확보한 사업부지는 인허가 일정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과감한 설계 도입을 통한 상품성 향상으로 원가혁신도 달성해주기 바랍니다. 또한, 안전과 품질에 대한 높아진 사회적 눈높이에 맞도록 운영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신뢰받는 건설 부문이 되도록 합시다.
해운부문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운임 수준이 회귀한 해운 시황을 고려하여 수익성 중심의 영업활동을 강화해 나아 가야만 합니다. 업황이 힘들어 져서 낮은 수준의 운임이 지속되는 환경이 도래하더라도 수익성을 견고하게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로 거듭나야 합니다.
더 나아가 자체적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여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올해는 화주와의 긴밀한 협력을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글로벌 해운사로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지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제조·서비스 부문은 강도높은 체질개선으로 경영자립도를 높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적자사업의 경영합리화 및 철저한 원가관리로 손익을 개선함과 아울러, 선택과 집중을 통한 미래 투자 검토 또한 지속해야 합니다.
제조·서비스부문 계열사들은 각 사의 책임경영 아래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여 지속적인 이윤 창출이 가능한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새해에도 도전하는 자세로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 해주시기 바랍니다.
올 한 해 우리 앞에 놓인 경영여건은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불안정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남들이 고민할 때 나는 행동한다’는 정신과 마음가짐으로 환경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다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1988년 삼라 창업 이래, 과감한 도전과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으로 명실상부 국내 재계 순위 30위의 명성을 이룩해낸 우리 SM그룹이 가진 '도전의 DNA'와 '불광불급(不狂不及) 정신'을 명심하고 맡은 과제들을 완수하여 올해의 경영목표를 반드시 달성하도록 합시다.
친애하는 SM그룹 가족 여러분!
수백 여 년간 이어져 오고 있는 이탈리아 대표 명문가인 메디치 가문의 천문학적 자산 축적의 비결은 '자기자본 70%, 타인자본 30%'라는 투자원칙의 철저한 준수였다고 합니다. 한 때 잘나가던 기업들이 한 순간 파산하는 이유는 과도한 부채 때문입니다. 대출의존도가 낮은 기업은 절대로 망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 SM그룹도 향후 신규투자를 할 때, 자기자본비율을 최소 35%에서 50%까지 확보하여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높여야 합니다.
특히, 해운부문은 불황기에 과도한 부채로 파산했던 기업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삼아 재무구조를 보다 탄탄히 만들어야 합니다.
새해부터 정기적으로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여 그룹과 계열사간 소통을 강화해 나아갈 것입니다.
그룹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그 어떤 제안도 열린 마음으로 듣고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습니다.
2024년 새 아침에도 여러분에게 맡겨진 업무를 부모님께 물려받은 가업(家業)이라 생각하고 새해 첫 업무에 임해 주시기 바랍니다. 회사는 열정적 도전과 창의적 혁신으로 그룹의 성장과 이익창출에 기여한 임직원에게 파격적인 보상으로 보답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마지막으로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국내외 산업현장과 선상에서 땀 흘리고 계신 임직원 여러분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모든 SM그룹 임직원 및 가족에 평화와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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