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시카와현 강진에 단수·정전…통신장애에 택배도 중단

이시카와현 약 4만4700가구 정전
의료기관에서도 정전, 단수 보고돼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새해 첫날 일본 혼슈 중부 이시카와현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단수, 정전 등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2일 일본 공영 NHK에 따르면 전날 이시카와현 노토 지방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단수와 정전 등 일상 생활에 미치는 피해가 각지에서 속출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4만4700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호쿠리쿠 전력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내에서는 2일 오전 8시 기준 와지마시 약 8300가구, 스즈시 약 1만5900호, 노토마치 약 1만200호 등에 전기 공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

니가타현에선 약 3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고 도호쿠 전력이 집계했다. 니가타현 니가타시와 나가오카시 등을 관할하는 호쿠리쿠 가스에 따르면 설비 등에 이상 정보는 없으며 가스 공급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지진 이후 각지에서 단수가 확인되고 있다. 나나오시, 하쿠이시 등 6개 지역에서는 2일 오전 5시 현재 지역 전체적으로 수돗물이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정확한 복구 시점도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와지마시 등 4개 지역에서도 대다수 가구가 단수됐고, 가나자와시 등 4곳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각 지자체에서는 급수차 준비에 나섰지만, 대다수 지자체에서 이를 확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기관에서 정전이나 단수도 보고되고 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진의 영향으로 의료기관에서 정전과 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정보가 1일 오후 11시30분 기준 이시카와현 19곳, 니가타현에 2곳 등으로 집계됐다.

지진에 의한 설비의 정전이나 고장 등의 영향으로 나나오시, 와지마시, 노토마치 등에서는 휴대 전화의 음성 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이용할 수 없는 등 통신장애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이동통신사 3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중 무선 랜(LAN)서비스인 '00000JAPAN(파이브제로재팬)'의 개설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우선 대상은 이시카와현, 니가타현, 도야마현, 후쿠이현 전역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통신 회선 복구가 늦어진 것을 계기로 시작된 무료 와이파이(Wi-Fi) 서비스망인 파이브제로재팬은 무선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만 있으면 누구나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있다.

다만 이 서비스는 각 회사가 평소 역이나 음식점, 호텔 등에서 제공하고 있는 핫스팟(무선공유기 주변 통신 가능 구역)을 재해 시에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핫스팟을 설치한 시설이 정전된 경우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이밖에 지진으로 인해 일부 도로의 붕괴 등으로 우편, 택배 배달도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 최대 물류기업인 야마토 운수는 이시카와현을 행선지로 한 택배 물량과 이시카와현으로부터 전국 각지로 배송되는 물건에 대해 보관 업무를 보류하고 있는 것 외에 이시카와현 전역에서 배송을 중단했다.

택배업체인 사가와익스프레스는 도로의 절단이나 교통 규제의 영향으로 나나오시, 와지마시 등 이시카와현의 일부 지역에서 집배 업무를 중단했다. 또 이시카와현의 지진 여파로 홋카이도 전역에서 화물 배달이 지연되는 등 다른 지역에서도 집배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일본 우편 사업체인 일본우편은 니가타현, 도야마현, 이시카와현, 후쿠이현에서 우편물과 화물 배달이 크게 지연되고 있으며, 홋카이도와 야마가타현, 효고현 일부 지역에서도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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