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오전 7시. 타이머 켜졌다. 류현진처럼 '버저비터' 계약? '우승 마무리'의 첫번째 도전의 끝은...[SC 초점]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류현진과 같은 버저비터가 나올까.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인 LG 트윈스 고우석.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함께 포스팅을 한 이정후는 일찌감치 1억달러가 넘는 초대박 계약으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고우석에 대한 특별한 소식은 아직 들리지 않는다. 포스팅 마감 시한은 한국시각으로 4일 오전 7시. 이틀이 채 남지 않은 상황이다.
'우승팀 클로저' 고우석의 포스팅 신청은 예상 밖이었다. 포스팅 자격은 있었지만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2022년 42세이브로 세이브왕에 올랐던 고우석은 2023년엔 15세이브에 그쳤고, 평균자책점도 1.48(2022년)에서 3.68(2023년)로 높아졌다.
이정후가 1년 전에 구단에 요청해 일찌감치 허락을 받은 것과 달리 고우석은 구단에 정식으로 미리 요청하지 않았다.
LG 우승이 먼저였기 때문에 고우석은 미국 진출 의사를 미리 밝히는 것이 조심스러웠다. 재계약을 할 때 '우승하면 포스팅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었다. 우승 이후에도 고우석은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한 말을 아꼈다.
2024시즌 후 FA 자격을 얻은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 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14일 이정후와 함께 고우석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신분 조회가 들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분 조회가 오자 고우석은 LG에 포스팅을 공식 요청했다. LG는 고심 끝에 "헐값에는 내줄 수 없다"며 조건부 허용 방침을 밝혔다.
고우석이 포스팅을 요청할 당시만 해도 당장 이적보다는 1년 뒤 FA 자격을 얻은 뒤 진출하기 위한 사전 포석 정도로 보였다. 즉, 메이저리그 구단에 고우석이란 이름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 아닐까 하는 해석을 낳았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시장에서 고우석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나 시애틀 매리너스, 뉴욕 양키스 등이 관심을 보인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도 있었다. 투수난에 빠져있는 현지 사정 상 고우석도 충분히 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처남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달러라는 큰 계약을 하면서 고우석에게도 희망이 보였다.
이정후가 큰 계약을 한 것은 KBO리그에 대한 평가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곧 고우석에게도 희망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이후 고우석에 대한 언급은 뜸해졌다. 현지 매체에서도 잘 언급이 되지 않는 모습이다. 일단 메이저리그에서도 큰 선수들과의 계약이 먼저이다 보니 고우석은 우선순위가 밀려나 있는 듯하다. 류현진도 아직 계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 마감 시한 때문에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쉽지 않다는 말이 조금씩 흘러 나오고 있다.
고우석 본인은 이번 포스팅에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고우석은 지난 2일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2023 러브 기빙 페스티벌 위드 챔피언십'(LOVE Giving Festival with Championship) 행사에 참석했을 때 "포스팅을 신청했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무조건 잘 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돌아오더라도 LG 트윈스에 남을 수 있다"면서 "포스팅을 통해서 갈 수도 있고 안되더라도 내년에 FA로 또 도전할 수도 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말한 적 있다.
그래도 아직은 시간이 있다. 류현진이 LA 다저스에 갈 때처럼 막판에 계약이 이뤄질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12년 당시 지금과는 달리 구단이 입찰액을 먼저 쓰고, 최고액 구단과 한달간 협상하는 포스팅 시스템으로 LA 다저스와 계약을 한 바 있다. 다저스와 마감시한 직전 계약을 했고, 6년간 총액 3600만 달러의 조건에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한 김하성도 마감 시한 직전에 공식 발표가 나왔다. 당시 1월 2일이 포스팅 마감시한이었는데 1월 1일 공식 발표가 났다. 12월 29일에 현지에서 계약 소식이 전해진 이후 메디컬 테스트 등을 거쳐 마감 하루 전날 계약이 이뤄졌다.
과연 고우석이 류현진 김하성 처럼 막판 '버터비터'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합류하게 될까. 아니면 올해도 LG 마무리로 2연패에 도전할까. 모두가 주목하는 시간, 1월 4일 오전 7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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