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정연휴 관광 2배 증가…관영매체 '소비 회복 신호'

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2024. 1. 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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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신정연휴 관광수입 14.5조원…2019년 보다도 증가
여행수요 늘어 명승지.지역축제 방문객 크게 늘어
관영매체 "식당 줄서기가 흔한 현상됐다" 호들갑
소매판매↑, 물가↓…성장·침체 기로놓인 中 경제
충칭시에서 열린 새해 전야 행사. 글로벌타임스 홈페이지 캡처

지난 신정연휴 기간 중국내 여행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영매체들은 새해부터 소비 회복의 긍정적 신호가 확인됐다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2일 중국 인민일보와 신화통신, 글로벌타임스 등 관영매체들은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이어진 신정연휴 동안 국내 관광 여행 건수는 총 1억 3,50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5.3% 증가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같은 기간 중국내 관광 총수입은 797억 3000만 위안(약 14조 5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0.7% 급증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 2019년에 비해서도 5.6% 증가한 수치다.

또, 중국 교통부에 따르면 교통망을 통한 승객 여행은 1억 2,800만 명 이상으로 지난 2023년 동기 대비 78.4%, 지난 2022년 대비 33.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철도 여객 통행은 전년 동기 대비 177.5%, 항공 여객 통행은 140.3% 급증했다.

이 기간 주요 여행 플랫폼을 통한 여행 예약 건수도 크게 증가했는데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씨트립의 국내 여행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68%, 해외 여행 예약은 388% 급증했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 'LY.com'을 통한 명승지 티켓 예약은 지난 2020년 동기 대비 302%나 증가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새해맞이 행사 참석을 위한 인파로 충칭의 지하철 이용객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는가 하면, 겨울 축제로 유명한 하얼빈의 빙등 축제 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240% 늘어나기도 했다. 또, 중국 최초의 대형 크루즈선인 '아도라 매직 시티' 신정연휴 탑승티켓은 이미 한달 반 전에 매진됐다.

신화통신은 "신정연휴 동안 식당에서 '자리'를 찾기가 어려웠고 로비에 자정까지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이 전국 요식업 시장에서 흔한 현상이 되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글로벌타임즈도 이를 두고 "전국적으로 분주한 여행과 소비 활동으로 인해 소비 시장이 붐을 이루었으며 중국 소비 시장의 지속적인 활력과 막대한 잠재력을 더욱 생생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베이징 대외경제경제대학 리창안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2024년이 탄탄한 시작을 맞이했다는 매우 긍정적인 신호를 확인했다"면서 "이는 관광 부문과 소비 회복에 대한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관영매체들이 소비 회복 신호탄이라며 연초부터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실제로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중국의 지난해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하며 전달(-0.2%)과 전망치(-0.2%)를 모두 하회했다. 이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또,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하며 예상치(-2.8%)와 전달(-2.6%)를 모두 밑돌았다. 중국 PPI는 지난해 10월 -1.3%를 기록한 뒤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해 4개월 연속 확장세를 보였고, 산업생산도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해 시장 전망치(5.6%)을 넘어섰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이 늘어나면 물가도 덩달아 올라야 하지만, 반대로 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상황으로 중국 경제가 회복과 침체의 갈림길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초 위드코로나 전환에도 불구하고 경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자 각종 소비진작책을 펴고 있지만 중국 소비자들은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중국 경제성장에서 소비 기여율은 60%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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