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 부상에도 일본대표팀 승선 미토마, 어떤 ‘킬러’기에

김세훈 기자 2024. 1. 2.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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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마 가오루(오른쪽)가 지난달 프리미어리그 번리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따돌리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빠르고 영리하고 기술적이다.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급 윙어다.”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 경기에서 미토마 가오루(27·일본)를 보고 이같이 감탄했다. 이 감독은 “한국 정상급 윙어들이 견주기 힘들 정도로 모든 면에서 월등한 측면 공격수”라고 평가했다.

미토마는 지난 1일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일본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지난달 22일 프리미어리그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왼 발목을 다쳤고 브라이턴 의료진이 4~6주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뒤였다. 브라이턴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은 1일 “대표팀 발탁 소식에 매우 놀랐다”며 “내가 보기에는 미토마가 아시안컵에서 뛰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아시안컵은 오는 12일부터 2월1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린다. 미토마가 6주 동안 치료와 재활에 집중한다면 아시안컵에서는 8강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 일본은 아시안컵 출전국 중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이 가장 높다. 일본은 최근 A매치 9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일본은 아시안컵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한다. 대진상 한국(FIFA 랭킹 23위)과는 결승에서나 맞붙을 수 있다. 64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게 가장 큰 경쟁자다.

미토마는 양발을 잘 쓰고 전후좌우 방향 전환이 뛰어나다. 간결하고 정확하며 빠른 드리블로 수비진을 계속 떨구는 장면을 보면 탄성이 터진다. 미토마는 쓰쿠바 대학 시절 드리블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직선 달리기 스피드를 강화하기 위해 육상 지도자들로부터도 교습을 받았다. 브라이턴 동료 수비수 애덤 랄라나(잉글랜드)는 “놀라울 정도로 쉽게 상대를 따돌린다”며 “화려하게 슬로프를 타는 스키 선수처럼 오른쪽으로 왼쪽으로 가볍게 움직인다. 저렇게 플레이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포지션은 왼쪽 날개로 사실상 고정됐다.

미토마는 2018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에 입단해 3년 반 동안 50경기에서 21골을 넣었다. 2021년 브라이튼으로 이적했고 지금까지 77경기에서 17골을 넣었다. 모든 성인 무대 경기를 합하면 161경기에서 53골, 39어시스트를 마크했다. 어시스트가 많은 게 미토마의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미토마는 가와사키 시절 J리그에서 우승했고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A국가대표팀에는 2021년부터 뽑혀 7골·5어시스트(18경기)를 기록하고 있다.

미토마 현재 시장가는 5000만 유로(약 715억원)다. 축구 선수 이적 전문 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현재 손흥민(32·토트넘)과 같은 몸값이다. 일본대표팀에서는 쿠보 타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6000만 유로)에 이어 2위에 오른 비싼 몸이다. 전세계 축구 선수 몸값 순위에서는 88위, 왼쪽 윙어로 한정하면 11위에 각각 자리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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