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사라졌다…증권업계, 곳간 지키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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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 중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한 곳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78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증권사 중엔 삼성증권이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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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국내 증권사 중 작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달성한 곳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2년째 영업이익 1조 클럽이 사라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기와 지속된 금리 인상 기조에 따른 투심 악화 등이 실적에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올해 역시 유동성 위기가 심각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권업계는 현금 쌓기에 집중하며 위기에 대비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대형 증권사 대부분이 작년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첫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작년 예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780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했던 증권사 중엔 삼성증권이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8996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55.62% 오른 수치다.
키움증권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8416억원을 기록해 유일한 '1조 클럽' 진입이 기대됐지만, 4분기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에 따른 대규모 미수금 발생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에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6916억원이 예상된다.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기조로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으로 유동성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또한 부동산PF 축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상승에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새해를 앞두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 신청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동산PF 위기감이 더욱 커졌다.
업계에에선 올해도 비우호적인 업황을 예상하고 있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올해 도래할 부동산PF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이익잉여금을 쌓아두고 있다. 이익잉여금은 영업활동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거나 투자하지 않고 내부에 보유하는 자본을 말한다.
국내 상위 10개 증권사의 이익잉여금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총 28조6552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조816억원) 증가했다. 주요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이 이익잉여금 규모를 늘렸고 이 외에 키움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도 확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최종 워크아웃 판단이 이달 11일에 정해진다고 하니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증권업계는 올해도 (시장 상황이) 쉽지 않을 것 같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또한 "대내외 이슈들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지금으로선 예단할 수 없으니 대부분의 증권사가 이익잉여금이나 충당금을 쌓으며 자본을 확보하고 있다"며 "올해는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두면서 수익 다각화, 리테일 강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jy1008@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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