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독일 연구기관의 비결…연구원 절반 이상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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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급변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국가적 난제로 떠올랐다.
50년 뒤 학령인구는 현재 대비 3분의1 수준(약 280만명)으로 이공계(理工界) 인재 부족이 심각할 전망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대학들은 1998년부터 전세계 석·박사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막스플랑크연구학교'(IMPR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00개 이상 국가에서 약 5400개의 파트너와 45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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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低)성장·이공계 인재부족, 국제화 전략으로 풀어
[편집자주] 인구구조 급변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국가적 난제로 떠올랐다. 50년 뒤 학령인구는 현재 대비 3분의1 수준(약 280만명)으로 이공계(理工界) 인재 부족이 심각할 전망이다. 한국이 1962년부터 30년간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도성장기를 보낸 원동력은 바로 '인적 자본'이었다. 하지만 최근 30년간 인구감소와 저성장 늪에 빠져 국가 미래는 절체절명 위기를 맞았다. 국가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신(新) 이공계 두뇌 육성책'을 모색한다.
최근 방문한 독일 뮌헨 막스플랑크연구회(MPG)에는 막스플랑크와 노벨과학상 수상자 두상(頭像)이 여러개 놓여 있었다. 기초과학 유산을 기억하고 계승하는 차원이지만, 역대 수상자 31명을 보면 독일 과학기술 국제화의 상징이기도 하다.
202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페렌츠 크라우스도 막스플랑크 양자과학연구소 소속이지만 국적은 헝가리다. 나머지 수상자도 독일 연구생태계에서 활동했지만 국적이 다른 경우가 많다. 86개 막스플랑크연구소(MPI)는 전 세계 최고 과학자를 영입하고 연구네트워크를 전 세계로 확장한다. 집단지성이 모여지는 만큼 연구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
마틴 스트라트만(Martin Stratmann) 막스플랑크연구회 전 회장은 "성공적인 과학을 위해선 국제 협력은 필수적이며 이는 모든 막스플랑크연구소의 과학 활동을 형성한다"면서 "성공적인 과학, 무엇보다 과학적 진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분산된 지식을 혁신적이고 부가가치가 높은 곳으로 모을 수 있는 교류가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전 세계 최고 연구기관으로 꼽히고 국제화 역량도 높은 막스플랑크연구소지만 시작부터 이런 역사를 지니진 않았다. 독일도 이공계 인재부족 문제를 겪었고, 26년전인 1998년 막스플랑크협회는 전 세계 우수인재를 영입할 수 있는 국제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돌파 전략은 '국제화'였다. 막스플랑크연구소와 대학들은 1998년부터 전세계 석·박사 우수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국제막스플랑크연구학교'(IMPRS)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실제 프랑크푸르트와 뮌헨에 위치한 막스플랑크연구소 주변에는 괴테대, 프랑크푸르트대, 뮌헨공대 등이 있다.
현재 IMPRS에서 교육을 받고 연구하는 박사과정생의 국적은 85개가 넘는다. 막스플랑크학회는 해외 우수 박사후연구원을 위해 재정적 지원과 함께 뛰어난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해 '오토 한'(Otto Hahn) 메달을 수여한다.
86개 막스플랑크연구소에는 매년 6000명 이상의 방문연구원과 석·박사생이 몰려든다. 수십년간 국제화 노력을 기울인 결과 막스플랑크연구회 소속 연구디렉터 3분의 1이 해외 국적자다. 연구원의 외국인 비율은 절반을 훌쩍 넘는다. 박사과정생은 50%, 박사후연구원은 80%에 달한다. 막스플랑크연구소는 100개 이상 국가에서 약 5400개의 파트너와 4500개 이상의 협력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한국이 나아가야 할 길이 '새로운 지식을 여는 일'이라고 분석한다. 그동안 선도국의 공학기술을 빠르게 습득해 추격했다면, 앞으로는 기초과학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 장르를 만들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자동차 등 제조업 산업도 성장 한계치에 다다랐고 인재도 부족해지고 있어서다. 결국 이를 해내려면 국제화를 통한 연구경쟁력 제고가 필요할 전망이다.
뮌헨(독일)=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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