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53.6세’ 반도체 전문가 39명, 특허심사관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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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에 오랜 기간 근무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이 특허심사관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이번 채용으로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가 더욱 빨라지고, 특허심사관이란 공직에 대한 민간 기술인력의 관심과 선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수 기술인력이 공직에서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 채용을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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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령 59세… 공직자로 ‘인생 2막’
핵심기술 해외유출 막고, 특허 전문성 높여
국내 대기업에 오랜 기간 근무한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이 특허심사관으로 새 삶을 시작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쌓은 현장 경험과 지식을 특허심사에 활용해 반도체 초격차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허청은 ‘제2차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관 채용’의 최종 합격자 39명을 2일 임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2023년 채용한 30명의 반도체 민간 전문가 출신 심사관에 이은 두 번째 채용이다.
반도체 민간 전문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은 특허청이 국정과제의 목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특허청은 반도체 기술패권 경쟁에 맞춰 한국 반도체 우수인력의 해외 이직을 막아 핵심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민간 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을 활용하고 있다.
이번 최종 합격자 39명의 평균 연령은 53.6세다. 최고령은 59세(1964년생) 4명, 최연소 합격자는 38세(1985년생)이다. 이들의 반도체 분야 경력은 평균 26년 2개월이며, 석·박사 학위 보유율은 69.2%다. 현직자는 84.6%에 달해 최신기술 동향에 정통한 전문인력들이 대거 임용됐다는 설명이다.
합격자는 신규심사관 교육과 신규공무원 직무교육을 거쳐 반도체 설계·공정·소재 등 기술 분야별 부서에 배치된다. 심사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선배 심사관의 밀착지도를 받으며 특허심사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애초 민간 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을 두고 전문임기제 공무원이라는 특성과 연이은 특허심사관 채용으로 지원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하지만 1차 임용자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민간경력이 인정돼 보수가 높다는 특징이 있어 2차 채용에 총 191명이 지원해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실제로 2023년 1차 반도체 특허심사관으로 채용된 61세 A심사관은 “국내 대기업에서 연구직으로 30년 근무하고 퇴사해 현재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며 “특허는 산업기반을 육성하는 데 매우 중요한데, 동참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헤드헌터로부터 연봉 4배의 해외 이직 제의를 받았던 47세 B심사관은 “해외에 기술만 뺏기고 이방인이 되기보다 남은 인생을 특허심사관으로 근무하며 민간에서 터득한 지식을 공직에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도체 분야 민간 인력 특허심사관 채용은 첨단기술을 보호하고 퇴직 인력의 전문성을 공직 인사에 활용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인사혁신처의 ‘2023년도 인사혁신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이인실 특허청장은 “이번 채용으로 반도체 분야 특허심사가 더욱 빨라지고, 특허심사관이란 공직에 대한 민간 기술인력의 관심과 선호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우수 기술인력이 공직에서 일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민간 채용을 이차전지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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