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고 보니 다른 인종’...난임병원서 냉동배아 이식한 부부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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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난임 병원에서 냉동 배아를 이식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자신이나 터키인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코카서스 인종의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알고보니 난임병원이 착오로 다른 여성의 냉동 배아를 이식한 것이었다.
1일(현지시간) AP,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애니 마누크얀과 터키계 남편 아숏 마누크얀 부부는 2018년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차(CHA) 난임 병원에서 냉동 배아 이식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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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난임 병원에서 냉동 배아를 이식한 한국계 미국인 여성이 자신이나 터키인 남편 사이에서 나올 수 없는 코카서스 인종의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알고보니 난임병원이 착오로 다른 여성의 냉동 배아를 이식한 것이었다.
1일(현지시간) AP,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뉴욕에 사는 한국계 미국인 애니 마누크얀과 터키계 남편 아숏 마누크얀 부부는 2018년 캘리포니아 남부에 있는 차(CHA) 난임 병원에서 냉동 배아 이식 수술을 받았다.
수년 간 약 10만 달러를 들여 임신에 성공한 애니는 2019년 3월 제왕절개로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출산 하고 딱 6주 뒤에 부부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그토록 원했던 아기 중 한 명을 다른 부부에게 건네줘야 했다.
애니가 낳은 아들들을 부부와 다른 백인계 코카서스 인종이었다. 유전자 확인 검사 결과 해당 병원에서 시술로 이식된 냉동 배아는 마누크얀 부부의 것이 아닌 다른 여성 환자의 냉동 배아인 것으로 드러났다.
냉동 배아가 바뀐 것이다. 심지어 2018년 8월 마누크얀의 냉동 배아를 이식 받은 여성은 임신에 실패했다.
병원 측이 사전에 사고를 알고도 묵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애니가 임신 당시 병원에서 태아의 성별 확인을 위해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데, 이전까지는 쌍둥이 딸이라고 안내하던 병원에서 갑자기 쌍둥이 아들이라고 말을 바꿨다는 것이다. 병원 공동 소유주인 조슈아 버거 원장은 자신의 아내 역시 임신 중에 그러한 변칙 현상을 겪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마누크얀 부부는 소송을 겪으며 "회복될 수 없는 영원한 감정적 상처"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애니는 자신이 낳은 아이들의 생물학적 친모와 법정에서 싸우면서 가슴이 찢어지고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에 마누크얀 부부는 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20만달러의 합의금 및 비공개된 추가 합의금을 받았다.
마누크얀의 법률 대리인인 아담 울프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차 병원의 충격적인 무능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난임 병원들의 위법 행위 수백건의 재판을 봐왔지만 이번 비극은 내가 지금까지 본 것 중 가장 심각한 행위”라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수많은 비극이 난임 병원에서 일어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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