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기업금융·증권업 강화할 때"
'바다가 고요할 때 대비해야'…선제적 리스크 관리 강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올 한해 그룹의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기업금융과 증권업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아울러 올 한해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위기에 언제든지 대응할 수 있는 체력 강화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일 내놓은 신년사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선도 금융그룹 도약'으로 수립했다고 밝혔다.
임종룡 회장은 그룹의 성장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시기라고 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그룹의 핵심사업을 기업금융으로 설정하고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한 성장기반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라며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도 키워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 역시 올해 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금융그룹 체제 아래에서는 각 자회사의 모든 업무가 연계되 있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 지속,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풍우에 대한 대비는 바다가 고요할 때 하라는 말처럼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춰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 외에도 임 회장은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이 강조하고 있는 상생금융 실천 강화를 위해 기업문화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했다. 금융회사에 대한 고객은 물론 사회적 신뢰도를 높여 나가는 것이 당면 과제라는 이유에서다.
다음은 임종룡 우리금융회장 신년사 전문.
우리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2024년 희망찬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우리금융의 가족으로 새해의 시작을 여러분과 함께 하게 되어 기쁘고 뿌듯합니다. 올해가 힘과 용맹을 상징하는 청룡의 해인 만큼, 소망하는 모든 일을 힘차게 이루어내시길 바라며, 여러분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작년 한 해 우리금융은 3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가 남긴 고물가, 고금리로 인해 힘든 우리 고객과 이웃의 어려움을 아우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누구보다 앞장섰습니다.
실적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지만,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건전성과 자본 적정성을 지켜내며 내실 있고, 미래 발전 가능성 있는 금융그룹으로도 평가받았습니다.
그룹 내부적으로는 임직원들의 오랜 숙원이었던 은행/카드/FIS 間 IT 거버넌스 개편을 통해 그룹의 디지털/IT 역량을 한 차원 더 높였으며,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의 새로운 가족이 되었고, 그룹 내 자산운용사의 통합을 추진하여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하였습니다.
또한, 그룹 시너지도 획기적인 인식 전환으로 공동사업, 상품개발 등의 성과를 거두며 시너지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는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기업문화에 있어서는 소통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고자 노력하였고, 경영승계/육성 프로그램 구축, 전국 타운홀미팅 등 많은 기업문화 혁신을 추진하는 원년으로서 큰 변화의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내부통제 부분에서는 내부자신고 제도 강화와 영업 현장에 전담 담당자를 배치하는 등 전반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임직원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 덕분에 우리가 고객과 시장의 신뢰를 다시 받기 시작했고, 2024년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뜻깊은 한 해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우리 그룹이 지난해 동안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초석을 다졌다면, 올해에는 우리의 실력을 온전히 발휘하여 고객과 시장이 우리의 변화된 모습을 체감할 수 있도록 명확한 성과들을 보여줘야 할 때입니다.
이에 올해의 그룹 경영목표를 선도 금융그룹 도약 '역량집중·시너지·소통'으로 수립하였습니다.
차별화된 선택과 집중의 성장전략을 추진하고, 그룹 시너지를 더욱 강화하면서 고객, 직원 모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반드시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2024년 그룹 全임직원이 함께 이루어낼 우리금융의 비전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 나가겠습니다.
먼저, 기업금융은 우리가 대표이자 최고라고 자부하던 분야로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와 함께 시장에서 요구하는 혁신역량도 갖춰 기업금융 명가의 위상을 되찾아야 합니다.
또한, 증권업 진출에 대비해 그룹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을 병행하는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글로벌 사업은 새로운 거점 확보와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추진하여 그룹의 글로벌 영역을 더욱 넓혀야 합니다.
아울러 융복합 신사업 발굴 등을 적극 추진하며, 우리의 고객기반인 핵심고객과 새로운 미래세대 고객에 대한 확보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두 번째는 ‘철저한 리스크관리’로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올해는 글로벌 긴축과 3高 현상이 점차 완화되고 국내 경기의 성장세 전환이 전망되는 등 작년보다는 다소 우호적인 경영환경이 예상되지만,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PF 부실 우려 등에 따른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입니다.
'폭풍우에 대한 대비는 바다가 고요할 때 하라'는 말처럼, 위험요인별 모니터링과 글로벌 리스크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성장이 있는 부분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그룹의 위기대응력을 높여 나가야 합니다.
또한, 정교한 시계 비행을 통해 위험 시그널을 놓치지 않고 돌발적인 리스크에 면밀히 대비한다면 우리가 더욱 탄탄하게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세 번째는 '그룹 시너지'의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시너지는 우리가 금융그룹으로 있는 가장 중요한 목적이자 이유로 각 자회사의 모든 영역별 업무가 서로 연계되어 있는 만큼, 우리 그룹 내에서 시너지를 먼저 극대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의 범위를 연결·확장시켜 나가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영업/사업 기회도 적극 발굴해야 하며, 자회사 간의 교류와 협업사업 추진으로 시너지 성과를 보다 활발히 창출할 수 있어야 진정한 금융그룹으로서 면모를 갖췄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번째는 ‘디지털/IT’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겠습니다.
1월 초 IT 거버넌스 개편 이후 빠른 안정화를 이루고 Biz-IT 협업 등 개편 효과를 본격화해야 합니다. 또한, 올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NewWON)의 완성도 높은 성공적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여 차별화된 디지털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해야 합니다.
그리고 STO, CBDC, 생성형AI 등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습니다.
마지막, 다섯 번째는 ‘기업문화 혁신’은 고도화하고, 우리금융의 ‘사회적 신뢰도’는 높여 나가겠습니다.
올해는 기업문화 건강도 진단 등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관리와 경영진 육성 프로그램 본격 가동 등 체감할 수 있는 변화 확산에 초점을 맞춰 기업문화 혁신을 고도화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합니다.
더불어 내부통제 체계도 그룹 내 사각지대가 없도록 더욱 실효성 있게 업그레이드하고, 윤리·준법의식 강화와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에도 앞장서야 합니다.
이와 함께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그룹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이 가장 신뢰하는 금융그룹이 되겠습니다.
올해 경영목표인 '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이루어낼 비전과 함께 필요한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 번째, ‘열의(熱意)’ 입니다.
여러분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능력을 힘껏 끌어올려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열의를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목표를 향한 여정 속 절박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간절한 열정과 강한 의지가 있다면 분명 여러분과 그룹 모두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두 번째, ‘감사(感謝)’ 입니다.
‘험한 세상을 이겨낼 유일한 방법은 감사하는 마음이다’라는 말처럼, 함께 하는 선후배, 동료의 격려와 배려에 대해 따뜻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것에서부터 진정한 소통이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감사하다는 작은 말 한마디, 인사 한번이 소통의 나비효과가 되어 그룹 안에 퍼져나갈 수 있길 바랍니다.
세 번째, ‘합심(合心)’ 입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역할과 책임을 가지고 있지만, 합심은 우리를 하나의 팀으로서 시너지를 내게 합니다.
서로의 아이디어와 의견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서로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끈끈한 팀워크가 발휘된다면 1등 금융그룹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금융그룹 가족 여러분!
지난해 全그룹이 다 함께 중장기 경영계획을 세우며,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하며 그룹의 진용을 새롭게 갖추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제 경유지(Stopover)에서의 시간은 끝났고, 최종 목적지를 향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해졌습니다.
全그룹, 모든 임직원이 '열의', '감사', '합심', 이 세 가지 마음가짐과 주도적이고 속도감 있는 전략 추진을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확신합니다.
저도 여러분과 더 많이 소통하고, 우리의 목표를 위해 더 열심히 뛰겠습니다.
올 한 해가 우리금융이 역동하는 '모멘텀(Momentum)'이 되도록,선도 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함께 나아갑시다.
다시 한번 지난해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갑진년 새해 여러분 가정에큰 기쁨과 행복이 늘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이경남 (lk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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