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뤄지면 대박' 포로가 정해준 SON 새해 결심..."더 잘생기기·골 더 넣기·아시안컵 우승!"
[OSEN=고성환 기자] 현실이 되면 이보다 '대박'일 수가 없다. 손흥민(32)이 소속팀 동료 페드로 포로(25, 이상 토트넘 홋스퍼)에게 유쾌한 덕담을 들었다.
토트넘은 1일(이하 한국시간) 2024년 새해 첫 날을 맞이해 선수들에게 동료의 '새해 결심(New Year's resolution)'을 정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 대답 내용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했다.
주장 손흥민의 새해 결심은 우측 풀백 포로에게 맡겨졌다. 포로는 질문을 받자 "더 잘생겨지고, 더 많은 골을 넣고, 아시안컵 챔피언이 되자. 괜찮지?"라고 답하며 웃는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포로도 브리안 힐에게 '대리 결심'을 전달받았다. 힐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 나가기. 그리고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복귀하기. 이 정도가 포로의 각오일 것 같아"라며 우승을 기원했다.
다른 선수들도 동료들의 각오를 대신 세워줬다. 에메르송 로얄은 히샬리송을 향해 "머리 스타일 바꾸기"라며 놀렸고, 데얀 쿨루셉스키는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를 향해 "가끔씩 좀 휴식하기"라고 말했다. 에릭 다이어는 데스티니 우도기에게 "출장 정지 좀 그만 받기"라며 뼈 있는 말을 날렸고, 비카리오 역시 우도기에게 "체육관에서 시간 좀 더 보내기"라고 농담했다.
손흥민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신년 각오다. 특히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이 현실이 된다면 역사를 쓸 수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4년 만의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클린스만호는 손흥민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등 '황금 세대'를 앞세워 아시아 제패를 꿈꾼다.
클린스만호는 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소집, 아시안컵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6일 오후 10시 아랍에미리트의 뉴욕대 아부다비 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 뒤 10일 결전지인 카타르에 입성한다. 손흥민도 잠시 토트넘 주장 완장을 내려놓고 UAE로 날아가 대표팀 주장으로 변신한다.
최근 흐름은 좋다. 한국은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첫 5경기에서 3무 2패에 그쳤지만, 지난 9월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시작으로 5연승 중이다. 상대가 대부분 약체긴 했으나 5경기에서 19득점 0실점을 기록하며 훌륭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손흥민 역시 뜨거운 발끝을 뽐내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0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몰아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를 달리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쏘니'로 돌아오겠다던 각오를 지키고 있는 손흥민이다.
토트넘도 손흥민을 중심으로 20경기 42골을 터트리며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순위표에서도 4위 아스날에 승점 1점 뒤진 5위로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다음 시즌 UCL 복귀도 꿈이 아니다.
문제는 손흥민이 1달 정도 이탈한다는 것. 한국이 결승에 오른다면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 5경기 이상 치러야 한다. 토트넘은 오는 6일 번리와 FA컵 3라운드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브렌트포드, 에버튼, 브라이튼과 리그 맞대결을 펼친다. 만약 FA컵 4라운드에 오른다면 이 경기 역시 손흥민 없이 이겨내야 한다.
최다 득점자 손흥민이 빠지면 토트넘 공격에도 무게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히샬리송이 12월에만 5골을 넣으며 살아나긴 했지만, 여전히 믿음직스럽지 못한 게 사실이다. 게다가 2003년생 공격수 알레호 벨리스도 본머스전에서 부상을 입고 쓰러지면서 백업 자원도 부족한 상황.
영국 '텔레그래프'도 "토트넘은 해리 케인 없이 그랬던 것처럼 이젠 손흥민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캡틴 손흥민은 그간 포스테코글루호를 이끌었지만, 아시안컵 일정으로 인해 2월 중순까지 자리를 비울 수 있다"라며 "극심한 난이도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토트넘은 부적 손흥민을 대체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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