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시무식 없이 새해 시작…경영 화두는
카카오, 경영회의 개편…정신아 대표는 임직원 소통 강화
네이버, 웹툰 美 상장·중동 진출 등 글로벌 확장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국내 대표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도 신년행사를 생략하고 새해 첫 근무를 시작했다.
2일 IT(정보기술)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시무식을 진행하지 않았다. 최고경영자(CEO)들의 신년사도 없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줄곧 신년사를 열거나 CEO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았다. 수시로 서비스가 변화하는 인터넷 기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여느 대기업들이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조직 개편과 인사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
대신에 카카오는 지난달 13일 매년 진행하는 임직원 송년회 ‘땡큐 파티’를 판교 사무실 곳곳에서 오프라인으로 개최했으며, 중간 메인 행사는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도 별도의 신년사를 내지 않았지만, 직접 직원들에게 메일을 보내 덕담을 전하는 등 수시로 소통하고 있다. 1~2월 중 임직원 소통행사인 ‘컴패니언 데이’를 통해 직원들과 만날 예정이다.
신년행사는 없지만 새해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영 키워드는 각각 '글로벌', '쇄신'이 꼽힌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사상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는 새해 본격적인 쇄신에 나선다. 올해부터는 비상경영회의 체제가 개편될 예정이다. 회의 형식과 시간 등 구체적인 개편 방식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회의에는 카카오 단독대표로 내정된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가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카카오는 김범수 창업자 주재로 주요 계열사 대표들과 총 8차례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카카오택시 수수료 개편 등 경영쇄신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이번주는 월요일이 휴일과 겹치면서 지난주에 이어 비상경영회를 생략했다.
정신아 대표 내정자는 새해 임직원과 소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 내정자는 지난달 말 사내망에 글을 올려 "(내년 1월부터)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카카오 전체 이야기를 듣기 위해 1000명의 크루를 직접 만나려 한다"며 "미래지향성·거버넌스·사내문화 등 주제별로 그룹을 나눠 들을 것이고 주제에 따라 일부는 큰 규모, 일부는 작은 규모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알려졌다.
내년 3월 공식 선임되는 정 내정자 주도로 카카오 경영 개편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우선 AI(인공지능) 등 기술을 중심으로 미래 핵심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정식 CEO로 취임할 때까지 쇄신TF장을 맡아 김 창업자가 발표한 쇄신안을 구체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세부 과제들을 챙길 예정이다. 김 창업자는 ▲경영전략 개편 ▲기업문화 변화 ▲그룹 지배구조 개편 ▲리더십 변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 등 카카오 주요 계열사 대표가 오는 3월 임기가 만료되면서 리더십 세대 교체가 예상된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달 진행된 직원 간담회에서 “새로운 배, 새로운 카카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세우겠다"라고 예고한 바 있다.
카카오 관계사의 준법·윤리경영을 지원하는 외부기구 '준법과신뢰위원회(준신위)'도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준신위는 주요 관계사에 대한 직접조사 및 회계 처리 및 주식시장 대량 거래 등 사전 검토 권한을 갖는다. 오는 8일에는 매월 1회 개최되는 정기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확장에 집중한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미국 증시 상장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미국 본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여러 기업에서 경력을 쌓은 재무 전문가인 데이비드 리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했다.
중동 진출도 속도를 낸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 주택부와 약 1350억원(1억 달러) 이상 규모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이후 유수의 파트너들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우디 IoT(사물인터넷)·스마트시티 기술 솔루션 기업 '아이오티 스퀘어드'와 사우디 디지털 전환(D·X)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 전환을 도모한다는 목표다.
또 지난달 11일에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가 UAE 샤르자 미디어 시티와 8일 메타버스 및 기술 협력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제페토에 샤르자 미디어 시티를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메타버스 콘텐츠 및 몰입형 기술과 관련해 포괄적인 협업을 도모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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