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담배 3갑씩”…별명 ‘재떨이 여왕’ 돌연 퇴임발표, 덴마크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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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2년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즉위한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83)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신년사에서 지난해 받은 수술이 왕정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는 1월 14일 재위 52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퇴임할 것이라고 깜짝발표했다고 1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마르그레테 여왕이 '덴마크 그 자체였다'며 "국민 대다수는 여왕 이외의 군주를 경험해본적이 없다. 수십년간 마르그레테 여왕은 우리가 국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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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에 따르면 마르그레테 여왕은 1940년, 전 국왕 프레데릭 9세와 스웨덴 공주였던 잉그리드 왕비의 장녀로 태어났다. 당시 덴마크에서는 여성에게 왕위 계승권이 없었지만 마르그레테 여왕이 법을 개정하면서 국왕에 오를 수 있었다.
여왕은 아버지 프레데리크 9세 국왕 타계로 1972년 국왕에 올랐다. 당시 그의 나이 32세였다. 182cm 큰 키에 패션에 대한 감각도 뛰어났다. 무엇보다 하루 담배를 3갑씩 피워 ‘재떨이 여왕’으로 불릴 정도로 애연가다. 역대 덴마크 왕실 명사 중 가장 인기를 끌었다는 평가도 있다.
어려서부터 프랑스어와 영어 교육을 받고 어머니에게서 스웨덴어도 익혔다. 코펜하겐과 오르후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런던정경대, 프랑스 파리 소르본대에서 고고학·철학·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경호원 없이 거리를 다니는 소탈한 행보도 보였고 공주 시절에는 공군부대 유도 훈련과 설원 지구력 테스트에도 참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 80% 이상이 왕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래서인지 여왕의 퇴임 발표로 덴마크 사회는 충격에 빠진 것으로 전해진다.
그동안 마르그레테 여왕은 자신이 결코 왕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표명했기 때문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마르그레테 여왕이 ‘덴마크 그 자체였다’며 “국민 대다수는 여왕 이외의 군주를 경험해본적이 없다. 수십년간 마르그레테 여왕은 우리가 국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했다.
70년에 걸쳐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2022년 9월 서거한 이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군주가 됐다.
여왕이 퇴위함에 따라 왕위는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55)가 승계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호주 출신 메리 왕세자비와 2004년 백년가약을 맺고 슬하에 자녀 넷을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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