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뜨거웠던 2024년행 특급 열차
밴드 자우림의 신년행 특급열차,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MIDNIGHT EXPRESS)’는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자우림의 단독 콘서트 ‘미드나이트 익스프레스’가 3일간 ,000여명의 관객을 동원, 뜨거운 송년 파티를 가졌다.
플로어 객석을 가로지르는 돌출 무대에서 등장한 자우림 멤버들은 ‘광견시대’를 첫 곡으로 ‘욕’, ‘뱀’을 이어 부르며 사이키델릭한 무대로 관객을 맞았다.
김진만은 “약 150여곡 정도인 자우림의 명곡 중 오늘 연주할 음악을 골랐다”며 ‘파애’와 ‘미안해 널 미워해’로 공연의 분위기를 전환했다.
김윤아는 “저는 2009년 발표한 제목을 짓지 않은 앨범의 음악이 상위권에 있다”며 ‘제목 없는 음반’ 수록곡인 ‘나사’와 11집 ‘영원한 사랑’ 수록곡인 ‘Sandy Beach’를 연주했다.
이선규는 “올 한 해 자우림은 저희끼리 모래장난만 계속 한 것 같다. 멋진 영화도 한편 출연해서 극장에서 상영하고 영화제에도 출품했다“며 “여러분들께서 박수 많이 쳐 주셔서 우리가 잘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며 응원해 주는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 날 공연에서 자우림은 그들을 대표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골고루 선보였다. 자우림 특유의 음울한 감성이 돋보이는 ‘있지’와 ‘샤이닝’부터 ‘헤이헤이헤이’와 ‘Something Good’에 이르는 밝고 경쾌한 곡까지 스물 여섯 살 자우림의 다채로운 음악 세계를 선보였다.
자우림 콘서트의 백미로 자리 잡은 김진만과 이선규의 솔로 무대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자우림의 커버 무대를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보았다”는 김진만은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아브라카다브라’를, 의상을 교체하고 등장한 이선규는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앞세워 ‘고래사냥’을 열창했다.
공연이 막바지로 향하자 자우림은 올해 가장 슬펐던 일과 새해 소망에 대해 이야기하며 “오늘 이 공연에 오신 모든 분들이 올해 슬펐던 일은 모두 날려버리고 새해엔 뜻하신 일과 공부 등이 모두 잘 되시길 바란다”고 말한 후 ‘슬픔이여 이제 안녕’을 연주했다.
31일 콘서트에서는 관객들과 2024년 새해를 맞이하는 카운트다운을 했다. 카운트다운이 끝남과 동시에 자우림은 2024년의 첫 곡으로 ‘매직카펫라이드’와 ‘하하하쏭’, ‘일탈’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했다.
스탠딩과 객석 구분 없이 열정적으로 공연을 즐긴 관객들과 교감한 자우림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마지막 곡으로 선보였고, 이어진 앵콜 무대에서는 ‘팬이야’를 연주했다. 자우림은 “살아있으면 어떻게든 된다. 세상 끝에 혼자 남아있는 것 같은 순간이 있다. 그렇지만 그게 끝이 아니다”는 응원과 함께 “돌아보면 언제나 내가 있을 테니까”라는 가사의 ‘XOXO’를 끝으로 총 25곡, 약 160분간의 공연을 마무리했다.
“내년 27살이 되는 자우림을 잘 부탁드린다”는 인사를 전한 자우림은 오는 5일까지 공식 팬클럽 ‘러브공작단’ 제1기를 모집하고, 데뷔 후 첫 팬미팅 등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간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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