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동반성장 '사이언스파크'…"LG의 미래"[역동의 산업 현장을 가다②]
이노베이션 갤러리서 그룹 미래 기술·R&D 한 눈에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로…'슈퍼스타트'서 꿈 키운다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사이언스파크는 LG의 미래를 책임질 R&D 메카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그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입니다."(2018년 구광모 회장 첫 현장 방문)
구광모 회장이 공식 취임한 2018년 문을 연 LG사이언스파크가 그룹 미래 준비를 위해 갑진년에도 제 역할을 다한다. 2024년 개장 6년차를 맞는 서울 강서구 마곡동 소재 LG사이언스파크를 지난달 22일 기자가 방문했다.
현장 소개를 맡은 LG사이언스파크 직원은 기자에게 "LG이노베이션 갤러리의 마지막 방문객"이라며 "다음주부터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이노베이션 갤러리는 내년에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밝혔다.
이 이노베이션 갤러리는 명실상부 LG그룹이 보유한 미래 핵심 기술 및 R&D 방향을 한 눈에 보여주는 전시장이었다.
LG 인공지능(AI) 기술은 물론 부품, 디스플레이 등 최첨단 솔루션이 집약돼 있는 로봇 제품들까지 만날 수 있었다. 투명디스플레이와 롤러블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등 미래 디스플레이도 볼거리였다.
첨단 부품과 신소재가 어우러진 미래형 자동차 사업 전시는 물론 인공지능 플랫폼 'LG 씽큐' 기반의 '스마트 홈 토탈 솔루션' 등 LG그룹 차원의 먹거리도 만날 수 있었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가 4조원을 투자해 2018년 완공했는데 '마곡을 탈바꿈시킨 오픈 이노베이션 아이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축구장 24개 크기인 17만㎡(약 5만3500평) 부지에 연면적 111만㎡(33만5200평) 규모로 22개 연구동이 자리잡고 있다. 연면적 기준으로 서울 여의도 총 면적의 3분의 1에 달한다.
스타트업과 함께 미래로…'슈퍼스타트'서 꿈 키운다
사이언스파크를 오픈할 때부터 스타트업들이 임대료 걱정없이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 육성·지원 전용 공간 '슈퍼스타트 랩'을 마련하고 무상으로 입주할 기회를 제공헀다. 입주 기업들에게는 공간뿐 아니라 셔틀버스와 구내식당 이용 등 LG 직원 수준의 복지 혜택도 준다.
2018년부터 지금까지 30여개 스타트업들이 슈퍼스타트 랩을 거쳐갔고, 현재 11개 스타트업이 여기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슈퍼스타트 랩은 LG사이언스파크 E10동 지하 1층에 위치해 있으며, 크기는 400평 규모다.
슈퍼스타트를 거쳐간 스타트업 중 AIoT기술 기반 펫테크 업체 '우주라컴퍼니'는 LG 임직원 200명이 참여하는 사업화 검증(PoC)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를 고도화했고, PoC 프로젝트 이후 LG그룹 내 다수의 펫 테크 유관 실무 부서와 함께 관련 서비스·제품 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위성영상 데이터 분석 플랫폼 기업 '메이사 플래닛'은 LG CNS와 계약을 체결하고 전남 나주시 무인자동화 농업생산 시범단지의 위성영상분석을 활용한 농작물 관리지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는 더 많은 스타트업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1년 입주, 최대 1년 연장 원칙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날 슈퍼스타트랩에서 만난 2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을 믿어준 LG에 감사함을 표했다.
입주 2년차를 맞는 '엘포박스' 장현우 대표는 "LG그룹이 분야가 다양해서 스타트업 입장에선 도전해볼 수 있는 게 많다"며 "이곳에선 LG 여러 부서 간 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보통의 스타트업들에겐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플러디' 조재혁 대표는 "LG가 주는 신뢰감 덕분에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며 "이전에는 카페에서 파트너를 만났다면 이젠 사이언스파크 회의실에서 미팅을 가진다. LG가 믿어준 스타트업이라는 자부심이 있다"고 말했다.
엘포박스는 대형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유·아동 교육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 '톡톡박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플러디는 대체 불가능 토큰 NFT 기반 글로벌 팬덤 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한다.
수익성을 기준으로 삼는 일부 외부 업체와 달리 LG는 스타트업의 가능성을 본다. 장 대표는 "외부 운영사 중에는 말만 스타트업이지 돈 버는 기업을 뽑는 경우가 많아 회의감이 컸는데 LG는 스타트업을 위한 진정한 운영사"라고 했다. 조 대표는 "LG가 우리의 '꿈의 크기'를 믿어준 것 같다"며 웃었다.
LG사이언스파크 양승진 슈퍼스타트팀장은 "LG는 돈이 되는 사업에 지원하는 조직이 아닌 새로움을 더하는 조직"이라며 "슈퍼스타트가 지금까지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는데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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