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도 아시안컵 일본 대표팀 뽑힌 미토마…소속팀 감독은 “뛰기 어려울 듯”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나설 일본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소속팀 감독은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 내다봤다.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을 이끄는 로베르토 데제르비 감독은 1일 2023~202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웨스트햄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토마의 일본 대표팀 승선이 놀랍다고 밝혔다.
데제르비 감독은 “우리 팀 의료진은 미토마가 4∼6주간 회복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대표팀 발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다”며 “내 입장에서는 미토마가 아시안컵에서 뛸 것이라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난 미토마를 포함해 내 선수들의 팬이다. 그들이 국가대표팀에서 뛸 수 있다면 내게도 큰 행복이고 자랑”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대표팀 윙어 미토마는 지난달 22일 EPL 크리스털 팰리스와 1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왼 발목을 다쳤다. 후반 38분 야쿠프 모데르와 교체된 미토마는 왼 발목에 고통을 호소했고, 경기 뒤에는 절뚝거리며 사이드라인을 따라 걸어가는 모습이 목격됐다. 미토마는 이후 목발을 짚고 경기장을 떠났다.
미토마가 부상을 털어내는 데 최대 6주가 걸린다면, 다음 달 초까지 미토마를 그라운드에서 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일정상 아시안컵에서는 8강 이후에야 출전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일본 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1일 아시안컵에 출전할 26명의 최종 명단에 미토마의 이름을 포함했다. 모리야스 감독은 “미토마가 첫 경기에 뛸 수 있는 몸 상태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하지만 미토마는 회복 중이고, 대회 초반부에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며 브라이턴 의료진과는 다르게 전망했다.
일본은 64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에 최대 강적으로 꼽힌다. AFC 소속 팀 가운데 일본이 가장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17위)이 높다. 우리나라는 23위로, 일본·이란(21위)에 이어 3위다. 조별리그 D조에서 이라크,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경쟁하는 일본은 대진상 우리나라와는 결승에서나 맞붙을 수 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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