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못잖은 은평’ 10년지계 여는 아침

임윤희 기자 2024. 1. 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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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24시]김미경 서울 은평구청장
[편집자주] 자치구(區)의 최고행정책임자인 ‘구청장’은 동네의 발전을 책임지는 작은 시장이다. 임기 1년이 지난 구청장의 하루는 어땠을까. 지역을 위해 예산은 잘 썼는지, 행정은 잘 돌보고 있는지, <구청장24시> 코너를 통해 그들의 하루를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10년 후 은평은 강남 못지않게 발전할 것”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교통,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유례없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은평의 미래에 대해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구청장이 민선 7기에 제시했던 청사진이 민선 8기에 하나씩 완성되면서 구정운영에도 탄력이 붙었다. 새해엔 구민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꿈을 꾸고 있는 김 구청장의 바쁜 하루를 따라가 봤다.

지난해 12월 7일 아침 8시 녹번역 지하철 출구, 내 집 내 점포 앞 눈 치우기 주민참여 홍보 안내문과 핫팩 배부가 한창이다. 김미경 구청장도 함께 배부에 나섰다. 연말은 행사가 많다. 따뜻한 겨울나기 성금 기탁식이 구청장 회의실에서 오전 9시 30분에 이어진다. 11시에는 기독대학교 1동 1대학과 협약식이 있다. 지역과 대학의 평생교육 연계망을 구축하고 교육의 전문성을 올리기 위해 협력사항을 조율한다.

바쁜 오전 스케줄이 마무리되고 오후 2시엔 은평홀에서 주민참여예산 성과보고회가 개최된다. 2023년 주민참여위원회의 활동 모습을 보고 운영성과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3시 30분 디지털 동행프라자 현장 점검이 이어진다. 시설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5시에는 은평구민 장학재단 하반기 장학금 수여식이 진행된다. 은평구민 장학생 12명에 대한 장학증서 수여와 장학생 간담회가 이어졌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사진제공=은평구청

교통망 늘고, 문화관광 콘텐츠 플러스
지난해 은평은 크고 작은 변화의 한 해였다. 김 구청장이 강조하던 문화 특구 인프라를 풍성하게 해줄 대형 사업들의 진도가 빨라졌다. 북한산한문화특구에 증권박물관과 한국기독교 역사문화관을 유치했고 올해는 국립 한국문학관도 공사를 시작한다. 6월 준공될 GTX-A 노선은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4분, 강남까지 9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구민들의 출퇴근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향후 불광 역세권,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과 연계하여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핵심지역으로 발돋움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1월 부구청장 직속으로 신설된 정비사업 신속추진단 역시 은평구의 재개발, 재건축, 역세권 개발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은평구에 산재된 정비사업 현장에 컨트롤타워가 신설됨으로써, 개별적으로 추진되던 정비사업 간의 연계성이 확보돼 더욱 체계적인 도시계획이 이뤄지고 있다. 경제 인프라 구축부터 생활밀착형 행정까지 김 구청장이 4년간 준비해온 지속발전 가능한 청사진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새해 예산 비중, 복지와 안전에
2024년 은평구의 총예산 규모는 2023년 대비 약 2% 증가했다. 그러나 인건비와 복지매칭비 증가로 오히려 사업예산은 감소한 실정이다. 어려운 여건이지만 김 구청장은 ‘민생과 복지, 안전’에 초점을 맞춰 예산을 편성했다. 전체 세출예산에서 약 67%인 7371억원으로 가장 큰 분야를 차지하는 것은 복지·안전 분야다. 아이맘택시, 아이맘상담소와 백세콜은 저출생과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정책들이다. 어린이집 리모델링과 구립 경로당 그린 리모델링으로 쾌적한 시설 편의도 제공할 예정이다. 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을 위해 미취업 청년 자격증 응시료 지원과 청년 취업사관학교 개관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최근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김 구청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분야 역시 구민복지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로 어려움을 겪을 취약계층이나 어르신을 위한 한파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홀몸어르신, 장애인 등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방문 또는 유선으로 안부를 확인해 응급상황 발생 시 신속한 조치를 하고 있다. 이들을 위한 방한용품도 지원하고 있다. 또 한파 쉼터도 57개소를 운영해 한파를 피해 따뜻하게 몸을 녹일 수 있도록 장소를 마련하는 등 세심한 복지 정책을 펴고 있다. 김 구청장은 “올해는 미처 돌보지 못한 부분은 새롭게 찾아내고, 부족한 점은 보완해 구민들의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살기 좋은 은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올 6월 준공될 GTX-A 노선은 연신내에서 서울역까지 4분, 강남까지 9분이면 도착하게 된다. 구민들의 교통여건이 확연히 달라지는데 기대하는 변화는 어떤것인가
연신내는 은평구 중심에 위치해 있으며 현재 6호선과 3호선 환승역사가 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발달해 있어 실질적으로 서북권 진출입의 관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GTX-A는 파주운정~삼성역(46km) 구간으로 2019년 6월 착공하여 2024년 6월 준공 예정인 광역급행철도 사업이다. 서울의 3도심 중 2개 중심과 연계되어 출퇴근 교통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선 개통 이후 연신내 역세권에 늘어나는 유동인구가 충분히 머물며 쇼핑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지하공간을 활용해 보행자 중심의 공간구조로 개편할 예정이다. 지상은 문화 공원을 조성해 다양한 공연과 휴식공간으로 활용한다.
연신내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용도지정을 통해 균형 있는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중심부는 상업과 문화시설을 포함한 복합시설로, 주변부 재개발 사업은 기부채납을 통한 공공시설을 확보할 계획이다. 향후 불광 역세권, 서울혁신파크 부지 개발과 연계하여 서울 서북권을 대표하는 핵심지역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3년 주민참여위원회 평가 보고회/사진제공=은평구청
은평구의 숙원이었던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추후 계획은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위해 은평구는 주민 30만 명 서명부를 관계기관(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서울시)에 전달하고 조기착공을 촉구하는 주민결의 대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었다. 이 같은 주민의 염원에도 지난해 8월 23일 기재부의 제4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결과 사업의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사유로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은평구민에겐 커다란 실망과 아픔이었다.

해당 노선은 통일로의 만성 정체를 10년 이상 감내해왔던 주민분들의 숙원사업이다. 현재 서울시는 해당 사업이 중단 없이 서북권 서울시민의 교통편의 증진과 경제성을 모두 확보하는 새로운 대안 노선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진행 중에 있다. 은평뉴타운을 비롯한 서울 서북부지역의 교통불편 해소 및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할 새로운 대안 노선을 강구하여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를 유치해서 처음 선보였다. 반응이 어땠나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지난 2013년 시작해 올해 11회 차를 맞은 국제영화제다. 올해부터는 은평구로 무대를 옮겨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난해 9월 13일부터 20일까지 8일간 성황리에 주민들과 마음 따듯해지는 시간을 보냈다. 이번 영화제에는 미국, 프랑스, 영국 등 전 세계 108개국에서 총 3164편을 출품했다. 영화제 개최 기간 동안 예심을 통과한 136편의 다양한 영화를 영화관과 문화예술회관, 야외 공연장 등에서 상영했다.

폐막식은 서울혁신파크에서 진행했다. 국제장편경쟁, 국제단편경쟁, 애니메이션경쟁, 어린이경쟁 4개 부문에 걸쳐 시상을 했다.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는 온 가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영화제로 은평구를 대표하는 문화콘텐츠로 성장시켜나갈 계획이다.

국립한국문학관이 2026년 정식 개관을 목표로 공사에 들어갔다. 문화도시 은평의 청사진을 제시하는 큰 축이 될 텐데, 어떻게 준비 중인가
국립한국문학관은 2024년 2월 착공에 들어간다. 은평은 풍부한 자연생태와 문화 관광자원을 갖고 있으며,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문화벨트로 구성할 계획이다. 은평의 관문 역할을 하는 수색역세권 삼표에너지 부지에 세계문화박물관 조성과 옥상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또 불광천 방송문화거리와 봉산의 편백나무 숲을 연계해 하나의 축으로 삼고, GTX-A 연신내 역세권과 서울혁신파크 부지의 60층 높이 랜드마크 타워를 세워 쇼핑과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만들 계획이다.

위 자원들을 하나로 엮어내면 관광, 문화, 경제, 교통 전 분야에 걸쳐 선순환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한국기독교 역사문학관이 착공을 했고, 증권박물관도 유치해 2027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계속되는 문화 인프라의 확대와 함께 벚꽃축제, 은평누리축제, 서울국제어린이영화제와 같은 대표 문화 콘텐츠를 발전시켜나가겠다.

인근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던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가 2024년 완공을 앞두고 있다. 지상에 들어설 주민 편의 시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전국 민원 1위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 차근차근 추진해온 은평 광역자원순환센터 공사는 현재 공정 50%까지 진행됐다. 내년 5월까지 골조공사를 마무리하고, 6월부터 기계설비를 설치해서 시범운영까지 12월 중에 완료할 예정이다. 완공 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지난해 7월에 완료했다.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운영 조례도 2024년 8월에 제정할 예정이다. 설비와 운영에 대한 준비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다. 내년 말 완공에 맞추어 지상에는 다목적 체육관(2027년)과 축구장, 족구장(2024년) 등을 조성해 구민들이 다양하게 여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민선 8기에 꼭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은평의 가치를 높이고 발전시키는 것이야 말로 민선 8기 동안 이뤄야 할 최대 과업이라고 생각한다. GTX-A 개통, 국립한국문학관 착공,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준공처럼 오랜 기간 준비한 사업들이 하나 둘 시행 단계에 있다. 그 외에도 예술마을 조성, 증산복합문화센터, 응암정보도서관, 수색공공도서관 건립 같은 굵직한 사업도 줄줄이 진행될 예정이라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은평은 교통, 경제, 문화 등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자부한다. 은평에 필요한 크고 작은 정책, 사업들 하나하나 다 고민해 시행한 만큼 애착을 갖고 있다. 위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면 은평구의 비전처럼 변화를 통해, 내일의 중심이 되어 있을 거라 믿고 있다.

▲ 1동-1대학 연계 은평대학 업무 협약식_신사1동 주민자치회-기독대학교/사진제공=은평구청


PROFILE
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추계예술대학교 대학원 문화예술 박사과정/제4대, 5대 은평구의회 의원/제8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서울특별시의회 민주당협의회 대변인/제18대 대통령선거 문재인후보 서울시민캠프 상임대표/제9대 서울특별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제20대 서울특별시 은평구 구청장

▶본 기사는 입법국정전문지 더리더(the Leader) 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임윤희 기자 yuni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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