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벽두 日 덮친 강진, 동일본대지진 이후 최강... 인근에 원전 있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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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서부 징젹인 이시카와현의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사망·실종자 1만8000여 명이 나온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보다는 약하지만 6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는 강력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이날 오후 11시 3분에 규모 4.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일대에선 새벽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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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일본 서부 징젹인 이시카와현의 노토(能登)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지진은 사망·실종자 1만8000여 명이 나온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보다는 약하지만 6300명의 목숨을 앗아간 1995년 1월 한신대지진(7.3)보다는 강력했다고 아사히 신문 등이 2일 보도했다.
아사히에 따르면 노토반도 북부에선 2020년 12월쯤부터 지진 활동이 활발해져 지난해 말까지 진도 1 이상의 지진이 506회 발생했다. 나카지마 준이치 도쿄공업대 교수는 아사히에 “그동안 일어난 지진들과 연관된 일련의 활동으로 보인다. 내륙형으로서는 매우 큰 지진이며 그만큼 단층이 넓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은 일본 기상청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지진 등급 10단계 중 ‘진도 7′에 속한다. ‘서 있을 수 없고, 무엇인가를 붙잡지 않고는 이동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진 발생 지역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 떨어진 도쿄의 고층 건물에서도 흔들림이 감지될 정도로 강도가 셌다. 그나마 지진 발생 직후 즉각적으로 일본 공영방송 NHK 등이 고지대로 무조건 도망치라면서 주민 대피 명령을 발령하는 등 당국의 신속한 대응 덕에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가옥 붕괴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여섯 건 있으며, (구조 요청 전화) 110번에 다수의 전화가 왔다”고 했다. NHK는 “이시카와현의 와지마시(市)에서 화재가 났는데, 몇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고 광범위하게 불이 번지고 있다”며 “와지마시에서만 300여 가옥이 붕괴했다고 지역방송국이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의 건물이 무너지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 외에 정전, 단수, 통신 두절 등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지진으로 사이타마현과 니가타현을 잇는 신칸센(일본 초고속 열차) 등의 운행이 중단되고 니가타 공항 등의 항공편도 결항했다.
이날 오후 11시 3분에 규모 4.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이시카와현 노토반도 일대에선 새벽까지 크고 작은 지진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공포에 질린 모습으로 쓰나미를 피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실제로 지진 발생 후 일본 열도 서부 연안 지역에서는 쓰나미가 잇따랐다. 지진 발생 11분 뒤인 오후 4시 21분에는 이시카와현 와지마시에서 1.2m 높이의 쓰나미가, 이로부터 14분 뒤 도야마에서는 80㎝의 쓰나미가 관측됐다.
지진 발생 직후엔 니가타·도야마·야마가타·후쿠이·효고현 등에 연속적으로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또 아키타·교토·시마네·돗토리·야마구치·쓰시마·후쿠오카·시가현 등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사실상 일본 열도 전체에 쓰나미 경고가 뜬 것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10시 현재 3~5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몰려들었다는 보고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진이 발생한 이시카와현을 비롯해 인접한 니가타·후쿠이현에는 다수의 원전이 있어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시카와현에는 시가원전 1·2호기, 니가타현에는 가시와자키 가리와원전, 후쿠이현에는 오이원전·다카하마원전·미하마원전 등이 있다. 일본원자력규제청은 “모니터링 결과 가장 강도가 셌던 이시카와현의 시가원전 주변은 아직 다른 변화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주변 모든 원전에서도 지진으로 인한 안전 확보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단 시가원전에서 변압기 화재가 발생해 곧바로 껐으며, 외부에서 들어오는 전력선 두 개 가운데 한 개는 멈춘 상태다.
일본 기상청은 “앞으로 2~3일 내 진도 7의 강진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가나자와대학의 히라마쓰 요시히로 교수(지진학)는 “바다 밑 지하에 숨겨진 단층이 새롭게 움직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단층 지진이라면 앞으로도 연쇄적으로 강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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