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발 해일, 왜 하필 묵호 '타깃'으로 85cm 닥쳤나

이지은 기자 2024. 1. 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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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엔 2m..."묵호로 향하는 물길, 수심 높낮이 차이로 추정"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북쪽 해역의 강진(규모 7.6)으로 동해안에 지진해일이 밀려들었습니다.

특히 지진해일의 최초 도달 시점은 동해 묵호가 오후 6시 6분이었습니다. 그 뒤로 8시 35분에 최고 높이는 85cm를 기록했습니다.

40년 전인 1983년 5월, 일본 아키다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강진(규모 7.7) 때도 묵호에 200cm 이상의 지진해일이 닥쳤습니다. 동해안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네이버 지도
이후 1993년 7월, 일본 오쿠시리섬 북서쪽 해역에서 강진(7.8)이 발생했을 때도 묵호에 닥친 지진해일은 203cm로 속초(276cm)에 이어 두 번째였습니다.

왜 일본 지진해일은 묵호에 가장 큰 영향을 줄까요.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해일이 우리나라로 전파해올 때, 동해 중간 지점의 얕은 수심을 거칩니다. 이때 지진해일의 에너지가 조금 해소됩니다.

기상청
하지만 이후 묵호 주변으로 향하는 물길의 수심이 다시 깊어지고 이때 에너지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 묵호엔 항구가 있어 부진동 현상도 더해집니다. 부진동 현상은 갇혀 있는 지역에 물이 들어와 계속 출렁거려 물결이 더 높아지는 걸 말합니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으로 묵호는 늘 주의가 당부되는 곳이라는 게 기상청 설명입니다. (박순천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

그리고 지진해일의 높이가 67cm라고 하면 생각보다 낮다고 여기지만, 이 수치는 조석이나 기상 상황이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해안가에 도달해 지형에 부딪히면서 파고가 훨씬 더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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