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게 제 몫 해내는 리베로 료헤이, 아시아쿼터 중 팀 공헌도 단연 돋보인다

한국전력의 료헤이. 제공 | 한국배구연맹

한국전력의 료헤이와 타이스. 제공 | 한국배구연맹

[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기자] 남자부 아시아쿼터 중 가장 돋보이는 선수. 바로 한국전력의 일본인 리베로 이가 료헤이다.

료헤이는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아시아쿼터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다. 리베로인 그는 리시브효율 49.45%, 세트당 디그 2.753회 등의 기록으로 수비 종합 2위에 올라 있다. 안정적인 리시브와 자기 범위 내에서는 웬만하면 공을 놓치지 않는 수비 능력을 발휘하며 한국전력의 후방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다.

료헤이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뛰어난 수비 능력을 과시하며 한국전력의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에 한국전력 리시브 라인은 크게 흔들렸다. 료헤이만 33.33%의 리시브효율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은 대한항공 서브에 고전했다. 2세트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료헤이를 중심으로 리시브가 안정을 찾았다. 료헤이는 리시브를 잘 해냈고, 2~3세트에만 10회의 디그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의 서브와 공격을 막아냈다. 승리의 발판이 된 활약이었다.

경기 후 권영민 한국전력 감독은 “료헤이가 보는 시야가 좋다. 앞에 오는 것은 웬만하면 놓치지 않는다. 수비, 리시브에 큰 힘이 된다. 료헤이는 자기 구역 안에 있는 볼 처리를 정말 잘한다”라며 칭찬했다.

아시아쿼터는 이번시즌 V리그에 처음 도입됐다. 당연히 시행착오가 있다. 남자부 7개 구단 상황을 보면 아시아쿼터를 통해 합류한 선수들의 영향력에 차이가 크다. 거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도 있고, 매 경기 주전으로 뛰지 못하는 선수도 있다.

반면 한국전력은 성공적인 선발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료헤이는 OK금융그룹의 몽골 미들블로커 바야르사이한과 함께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지 않는 선수다. 아시아쿼터 중 팀 공헌도가 가장 높다고 봐도 무방하다. 지난시즌 한국전력은 리베로 포지션에 약점이 확연히 드러나 권 감독의 고민이 컸는데, 료헤이 합류를 통해 수비 보강 효과를 확실하게 보고 있다.

이번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경험하는 료헤이는 “새해 첫날에 배구를 한 것은 처음이다”라면서 “일본과 큰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뛰든 항상 부담감과 스트레스는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열심히 하려 한다”라는 마음가짐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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