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 10명중 4명 "올해 코스피 2800 돌파"
"안정적 시장에서 닥쳐올 위기 대비"
유망업종은 절반 이상이 "AI·반도체"
투자유망 국가는 美 보다 국내 시장
증시 가장 영향력 큰 인물은 트럼프
금융시장 최대 화두 '금리인하' 꼽아
[파이낸셜뉴스] 국내 고액자산가들은 새해 금융시장의 사자성어로 '거안사위(居安思危·안정적인 시장 상황에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대비함)'를 꼽았다. 또 응답자의 40% 이상이 올해 코스피가 2800을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고객자산가들 "코스피 2800 넘길것"
2일 삼성증권이 자산 30억 이상 SNI 고객 368명을 대상으로 '2024년 주식시황 전망 및 투자 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33.2%가 새해 금융시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사자성어로 '거안사위' 선택했다. 이밖에 '고진감래'가 16.8%, '다다익선' 12.5%, '상전벽해' 8.7%, '함포고복'이 6.0%로 나타나 응답자 중 77.2%가 올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옹지마''지부작족(하반기에 발등이 찍힘)' '설상가상' 등 불확실한 시장 상황을 예측하는 응답자도 22.8%으로 파악됐다.
새해 코스피지수의 예상밴드에 대한 질문에는 '2600~2800'을 꼽은 응답자가 38%로 가장 많았다. 특히 2800을 넘을 것으로 응답한 비율도 40%가 넘어 전반적으로 2024년 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컸다. 주식 매수시 최적의 시점을 물어보는 질문에는 1·4분기(51.6%), 2분기(27.7%), 3분기(13.6%), 4분기(7.1%) 순으로 나타나 연초를 투자 적기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응답자의 62.5%는 새해 들어 주식형 자산의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를 희망하는 국가로는 미국(39.5%)을 제치고 우리나라(47.3%)가 1위에 올랐다.
투자 유망 업종에서는 절반 이상이 AI·반도체(50.6%)를 꼽으며 지난해 크게 상승한 2차전지(16.7%)를 멀찍이 따돌렸다. 경기방어주 성격의 인터넷·게임 업종과 중국 관련 업종인 면세·화장품 업종은 각각 1.1%와 0.6%에 그쳤다.
■글로벌 증시 좌우할 인물은 '트럼프'
향후 자산증식에 있어 효과적인 투자자산들을 묻는 질문에는 국내외 주식형 자산이 45.4%로 가장 많이 선택됐다. 국내외 채권형 자산(18.1%)과 부동산·금 등 실물자산(16.8%)이 뒤를 이었다. 주식형 자산을 확대하는 방식으로는 주식을 직접 매수하겠다는 의견이 88.7%로 대부분을 차지해 펀드, ETF·ETN 등 간접 투자 방식(11.3%)을 크게 웃돌았다.
주식형 자산 외 채권형 자산을 확대하겠다는 응답자도 53.3%로 절반 이상을 기록했다. 확대하고자 하는 채권형 자산으로는 국내 국채가 25.9%로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는 국내 회사채(19.7%)와 미국 국채(19.0%), 국내 공사채·지방채(12.9%) 순이었다.
2024년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의 포트폴리오 비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3.2%가 두 자산에 배분해서 투자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주식과 채권(금리형 상품)에 각각 6대 4 비중으로 배분해 투자하겠다는 응답자가 31.5%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는 8:2로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도 21.7%를 기록했다. 반면 주식이나 채권(금리형 상품) 한 쪽으로 100% 투자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5.2%와 1.6%에 그쳤다.
새해 증시에 가장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인물에는 주로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30.4%), 파월 미국연준의장(15.8%), 바이든 미국대통령(7.1%), 빈살만 사우디 총리(3.3%) 등을 비롯해 엘론머스크 테슬라 CEO(6.0%), 샘알트만 오픈AI CEO(5.4%),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2.4%) 등이 거론됐다.
새해 금융시장의 가장 중요한 화두를 물어보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주요국의 금리 인하'(51.1%)를 꼽았다. 그 다음으로는 '미국 대선 투표 결과'(15.2%), 'AI, 로봇 등 새로운 산업의 발전'(10.3%) 등이 주목을 받았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새해에는 긴축 완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시중금리 하락에 맞춰 주식과 채권 모두 투자를 확대할 만한 시기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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