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동일본 대지진 후 최대 규모 강진…4명 사망·10만 명 피난령
‘서있기 불가능’ 진도 7은 2018년 후 처음…남쪽 반대편 도쿄서도 진동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새해 첫날인 1일 일본에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최대인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한때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대형 쓰나미 경보'까지 내려졌다.
2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6분께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 반도 지역에서 규모 5.7의 지진을 시작으로 밤까지 인근 지역에서 수십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특히 오후 4시10분께 관측된 지진은 규모가 최대 7.6에 달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규모 9.0) 이후 최대 규모로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을 '레이와6년 노토반도 지진'이라고 이름을 정했다. 레이와는 일왕의 연호이고 레이와6년은 2024년이다.
일본 기상청은 "진원은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동북동쪽 30km 부근으로 진원 깊이는 매우 얕은 편"이라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 지역에 최고 높이 5m의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며 한때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또 후쿠이·사도·도야마 현 등에도 '쓰나미 경보'를, 홋카이도와 돗토리현 등에는 '쓰나미 주의보'를 각각 발령하는 등 동해에 접한 일본 북부 연안에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를 광범위하게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형 쓰나미 경보 발령은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처음이다. 이후 '대형 쓰나미 경보'는 오후 8시30분께 '쓰나미 경보'로 단계가 내려갔다. 현재까지 관측된 쓰나미는 이시카와현 와지마항에서 1.2m를 넘는 높이다.
이시카와현에서는 진도 등급 최대인 진도 7의 흔들림도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에서 사용하는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 등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는 흔들림을 느낄 수 없는 진도0부터 진도1, 2, 3, 4, 5약, 5강, 6약, 6강, 서 있기가 불가능한 7로 총 10개 계급으로 나누어져 있다.
진도 7의 흔들림은 2018년 9월 홋카이도에서 발생한 지진 이후 처음이라고 NHK는 보도했다.
이번 지진은 피해가 집중된 이시카와현에서 남쪽으로 반대편인 도쿄의 고층 빌딩 내부에서도 흔들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노토 반도는 최근 지진이 활발한 지역으로 지난 5월에도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 2007년 3월 규모 6.9의 지진이 일어났고, 2018년 소규모 지진 활동이 관측된 후 2020년 12월부터는 규모 5가 넘는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
NHK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으로 사이타마현과 니가타현을 오가는 조에쓰 신칸센 등의 운행이 멈추고 니가타 공항 등 항공편도 결항됐다. 일부 도로도 산사태나 도로 파괴 등으로 통행이 중단됐다.
교도통신은 후쿠이·돗토리·아키타·후쿠오카·사가현 등 9개현에서 9만7000여 명의 주민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피해 정도가 가장 심각한 이시카와현에서는 약 3만2500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휴대전화 등 휴대전화 등 통신 서비스에도 장애가 나타났다. 이시카와현 소방당국에는 주택, 건물 파괴가 30여 건 신고 됐으며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인명 피해로는 4명이 숨졌으며 30여 명이 다쳤다고 교도통신이 2일 이시카와현 당국을 인용해 전했다. 그러나 아직 정확한 피해 내역이 집계되지는 않은 상황이다.
NHK는 "파괴된 가옥에 갇힌 피해 주민의 구조 요청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 발생으로 관저 위기관리 센터에 대책실을 마련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피해자 구조 등 재해응급 대책에 만전을 기해줄 것을 지시했으며,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자체와 협력하면서 자위대 등과 함께 구조활동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원전에는 이상이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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