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사카 첫 승
임신과 출산으로 1년 넘게 코트를 떠났던 테니스 여자 단식 전(前) 세계 1위 오사카 나오미(27·일본)가 복귀전에서 승리를 신고했다.
오사카는 1일 열린 WTA(여자 프로테니스) 투어 호주 브리즈번 대회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독일의 타마라 코르파치(29·83위)를 세트스코어 2대0(6-3 7-6<11-9>)으로 물리쳤다. 가벼운 몸놀림을 선보인 오사카는 주무기인 포핸드 스트로크로 코르파치를 공략했다.
오사카가 공식 단식 경기에 나선 건 2022년 9월 도쿄에서 열린 도레이 팬 퍼시픽 오픈 이후 1년 4개월 만. 그는 지난해 1월 임신 소식을 알렸고 그해 7월 딸을 출산했다. 오사카는 경기 후 “오늘 나 자신이 정말 자랑스럽다. 딸과 함께한 이후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더 돌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오사카는 14일 개막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 오픈을 앞두고 기량 점검 차원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오사카는 21세이던 2018년 US오픈에서 당시 ‘테니스 여제’로 군림했던 세리나 윌리엄스(43·미국·은퇴)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수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어 열린 2019년 호주 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로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아이티 출신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다문화 정체성을 바탕으로 흑인·아시아인 인권과 관련한 목소리도 적극적으로 내왔다. 오사카는 3일 캐롤리나 플리스코바(32·체코·39위)와 32강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돌아온 ‘흙신’ 라파엘 나달(38·스페인·672위)은 2일 도미니크 팀(31·오스트리아·98위)과 이 대회 남자 단식 32강전에서 격돌한다. 나달이 작년 1월 호주 오픈 이후 1년 만에 치르는 공식 단식 경기다. 그는 지난달 31일 코치인 마크 로페스(42)와 ‘몸풀기’로 나선 복식 경기에선 0대2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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