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 전문경영인 '건설협회장', 업계 기대해도 될까

김노향 기자 2024. 1. 2.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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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능력평가 18위(2023년 기준) 코스피 건설업체인 계룡건설산업의 전문경영인 한승구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 최대 건설단체 대한건설협회의 차기 회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협회 안팎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대한건설협회 제10대 대전시회장·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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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 한승구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회장)
한승구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계룡건설산업 대표이사 회장) /사진=뉴스1
시공능력평가 18위(2023년 기준) 코스피 건설업체인 계룡건설산업의 전문경영인 한승구 대표이사 회장이 국내 최대 건설단체 대한건설협회의 차기 회장으로 당선됨에 따라 협회 안팎에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국내 1만2000여개 건설업체가 회원비를 내 운영하는 건설협회는 건설사업자 권익 향상을 위해 정책 건의와 연구 활동 등을 수행하고 있다.

건설협회는 지난해 12월15일 임시총회를 열고 한승구 계룡건설 회장을 제29대 대한건설협회 회장으로 선출했다. 임시총회에 참여한 대의원 155인 가운데 나기선 후보 57표, 한승구 후보 97표를 득표했다.

한 회장의 당선은 그동안 중견·중소 건설업체 총수 일가가 주로 맡아오던 건설협회장에 전문경영인이 나선다는 점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건설협회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초대 회장을 지낸 후에 조정구(삼부토건) 최원석(동아건설) 최삼규(이화공영) 권홍사(반도건설) 유주현(신한건설) 김상수(한림건설) 회장 등이 협회장을 역임했다.

1990년대 외환위기를 겪고 난 후인 2000년대부터 시공능력 하위 건설업체 회장들이 건설협회장을 역임하며 협회의 위상이 하락하고 정부·국회 등과 교섭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한 회장이 소속된 계룡건설은 주택사업뿐 아니라 공공공사와 해외 수주 등을 하고 있어 협회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를 받는다.

다만 전문경영인 출신의 한 회장이 소속 회사 실적 등 내부 과제로 협회 업무에만 치중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특히 올해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확산됨에 따라 태영건설을 비롯한 중견·중소 건설업체들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 등이 진행되고 있다.

한 회장은 1989년 계룡건설에 입사해 2008년 대표이사 사장, 2017년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 올해까지 35년 한 회사에 몸담은 '계룡맨'이다. 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운영위원장과 한국건설경영협회 부회장·대전상공회의소 특별위원·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출직 이사·대한건설협회 제10대 대전시회장·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건설업계는 지난해 500곳 이상이 문을 닫는 등 위기감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특히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중소기업 확대 시행으로 규제 개선과 공사비 현실화, 공공공사 투자 등 협회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한 회장이 공약 이행은 물론 협회 내부의 갈등부터 해결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한 회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확대와 공공공사 낙찰률 상향조정, 정책금융을 통한 유동성 위기 해소, 발주자 갑질 해소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중대재해처벌법의 중소기업 시행 유예도 요구하고 있다. 한 신임 협회장의 임기는 오는 3월1일부터 4년이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간 경쟁으로 인한 다툼이 발생하고 건설협회장이 건설공제조합 등 유관기관의 인사·예산에 지나치게 관여해 회원사 이익보다 이권만을 추구한다는 논란은 이전부터 있어왔다.

한 회장은 "대한건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개인적인 영광이 크지만 최근 건설환경을 둘러싼 대내외적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 중책을 맡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건설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심에서 나아갈 수 있도록 한평생 건설인으로 몸바쳐온 경험과 열정을 업계와 협회 발전에 쏟겠다"고 밝혔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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