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득점'→'12월 EPL 이달의 팀 선정' 손흥민, 2024년 시작부터 뜨겁다...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도 정조준

이현석 2024. 1. 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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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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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 토트넘 주장 손흥민의 2024년 시작이 심상치 않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일(한국시각) 공식 SNS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월 이달의 팀을 발표했다.

해당 명단은 4-4-2 포메이션에 총 11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골키퍼는 제임스 트래포드, 수비진은 트렌트 알렉산더-아널드, 마르코스 세네시, 버질 판다이크, 알피 도허티가 이름을 올렸다. 중원에는 모하메드 쿠두스, 파스칼 그로스, 라이언 크리스티와 함께 손흥민이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은 도미닉 솔란케와 라울 히메네스가 선정됐다.

손흥민은 앞서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2023~2024시즌 EPL 전반기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었다.

사진=후스코어드닷컴 SNS 캡처

손흥민은 이번 12월 동안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12월 첫 경기였던 맨시티전에서는 1골 1도움으로 팀의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어진 웨스트햄전에서는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지만, 뉴캐슬전부터 다시 기량을 과시했다.

뉴캐슬전부터 왼쪽 윙어 자리로 돌아와 1골 2도움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던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도 득점을 터트리며 활약했다. 손흥민은 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포로와 쿠루셉스키의 연계를 통해 시도한 슈팅이 픽포드의 선방에 막혀 튕겨져 나왔다. 공을 침착하게 잡은 손흥민은 픽포드가 막을 수 없는 방향으로 정확하게 밀어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브라이턴과의 경기에서 패배를 막지 못하며 땅을 쳤지만, 직전 본머스전에서 다시 득점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본머스를 상대로 후반 27분 로셀소의 아웃프론트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먼 쪽 골대를 맞췄다. 공은 골대를 맞고 골문 안으로 향하며 토트넘의 득점이 됐다. 손흥민은 해당 득점으로 리그 12골을 기록하며 도미닉 솔란케,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리그 득점 2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영국 언론도 호평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로 원정팀의 승리 바람을 꺾었다'라며 손흥민의 득점이 결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영국의 풋볼런던은 손흥민에게 에메르송, 우도기, 로셀소와 함께 가장 높은 8점을 부여하며 '전반전에는 네투의 선방에 막혔던 손흥민은 왼쪽 측면을 파고들어 완벽한 슈팅을 날려 토트넘의 리드를 벌렸다'라고 칭찬했다. 영국의 90min도 8점을 받은 우도기와 로셀소에 이은 7점을 부여하며 '답답했던 후반 멋진 골로 토트넘의 부담을 덜어주며, 기분 좋은 후반이 됐다'라고 평가했다.

이미 올 시즌 12월 활약 외에도 주장으로서의 역할까지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토트넘 팬들이 선정한 2023년 토트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선수도 손흥민이다. 해당 투표는 영국 최대의 스포츠 출판 기업 '리치스포츠'가 진행한 '팬이 뽑는 올해의 축구선수(Fan's Footballer Of The Year, FFOTY) 2023' 투표 결과로 토트넘에서는 손흥민이 1위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리치스포츠는 '손흥민은 2022~2023시즌 다사다난했다. 올해에는 새 감독 엔지 포스테코글루 밑에서 최고의 기량을 되찾았다. 손흥민은 중앙으로 자리를 옮긴 뒤 케인의 공백을 메웠다. 주장 완장까지 차고 달라진 모습과 리더십을 보여주며 솔선수범했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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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해리 케인의 이적과 위고 요리스의 이적 가능성으로 인한 리더십 공백을 채우고자 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882년 창단된 토트넘의 41번째 주장이다. 그리고 유럽 대륙을 벗어난 국적 선수로는 첫 주장이다.

토트넘은 1882년 보비 버클이 첫 주장으로 선임된 것에 이어 잭 줄, 스탠리 브릭스 등 잉글랜드 선수들이 캡틴을 맡다가 1897년 웨일스 출신 잭 존스가 주장으로 낙점되면서 비잉글랜드 출신 첫 주장이 됐다. 하지만 영국 국적 외 선수들에게 왼팔뚝 완장을 허용한 것은 무려 132년이 지나서였다. 2014년까지 토트넘은 38명이 구단 주장으로 활약했는데 잉글랜드 26명, 스코틀랜드 7명, 웨일스 3명, 북아일랜드 2명 등으로 모두 영국 국적 선수들이었다. 그 만큼 영국 출신이 아니면 팀의 구심점이 되기 어려웠다는 뜻도 된다.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대표 유네스 카불을 주장으로 낙점하더니 2년 뒤 프랑스 국가대표 골키퍼 요리스에 캡틴을 맡겨 7년간 뛰게 했다. 그리고 손흥민이 비유럽 선수 최초 토트넘 주장이 되는 기염을 토한 것이다. 토트넘은 아시아 출신이 감독과 주장을 모두 맡는 신기원을 펼치게 됐다.

토트넘의 손흥민 주장 선임은 큰 호응을 얻었다. 2010년대 케인 다음 가는 토트넘의 간판 선수로 활약했고 인성에서도 최고의 극찬을 받고 있어 토트넘 안팎에서 그를 주장으로 인정했다. 손흥민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활약이 이어지며 큰 호평을 받았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손흥민을 EPL 전반기 베스트 11 중 한 명으로 선정했다. 3-4-3포메이션에 선정된 11명의 선수 중 왼쪽 미드필더로 선정된 손흥민은 올 시즌 맹활약 중인 공격수 포지션은 아니었지만, 11골을 넣은 활약을 인정받으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골닷컴은 'EPL 레전드로 손흥민 위상은 오랫동안 자리 잡았다. 첫 시즌(2015~2016시즌)을 제외하면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프리미어리그 10골을 꾸준히 달성했다. 지난 시즌은 기대 이하였지만 이번 시즌은 달랐다. 이번시즌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오면서 해리 케인이 이탈하자 손흥민은 9번 역할로 전환했다. 이후 최고의 기량을 회복했다. 자신의 두 번째 EPL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아직 가능하다'라며 손흥민의 선정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 '손흥민은 마무리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선수다. 특히 빅매치에 강하고, 여전히 최고의 선수다. 1992년생으로 상대적으로 나이가 있지만 토트넘에선 아직 대체 불가한 공격수다'라고 강조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이 선정한 2023 남자 축구선수 랭킹에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가디언은 손흥민에 대해 '지난 시즌 내내 탈장 문제를 겪었고 5월 말 수술 후에야 이를 밝힌 것은 아시아 최고 스타의 모든 것을 말해준다. 토트넘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지만, 손흥민은 그들을 위기에 빠뜨리고 싶지 않았다. 그도 어려움을 겪었고, 공격포인트도 감소했다. 하지만 토트넘 주장은 책임하에 고통 없이 활약하는 새 시즌을 통해 예전의 손흥민으로 돌아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그를 최고의 9번과 왼쪽 윙어로 기용했다'라며 손흥민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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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12월 활약을 통해 통산 5번째 이달의 선수상에도 도전한다. 손흥민은 지난 9월 4경기 6골로 프리미어리그가 뽑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상' 최종 후보 7인에 선정됐는데, 후보에 올랐던 훌리안 알바레스, 페드로 네투, 모하메드 살라 등을 제치고 이달의 선수상을 거머쥐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손흥민은 2023년 9월 EA스포츠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라며 "토트넘 주장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번리, 셰필드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꺾고 아스널과 비기는 동안 4경기에서 6골을 터트리며 리그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번리 원정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손흥민은 '북런던 더비'에서 멀티골을 터트렸고, 리버풀 상대로 선제골을 기록하면서 토트넘이 2017년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전 승리를 거두는 데 일조했다'라고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해당 수상으로 통산 4번째 이달의 선수상 수상에 성공했으며, 2020년 10월 이후 3년 만에 수상했다. 통산 4회 수상으로 손흥민은 월드 클래스 선수들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프랭크 램파드 등과 이달의 선수상 수상 횟수 동률을 이뤘다.

현역 선수로 한정하면 손흥민 앞에는 모하메드 살라뿐이다. 브루누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퍼드(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손흥민과 함께 최다 수상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브루누는 2020년에만 4차례 수상했다. 2월, 6월, 11월, 12월에 이달의 선수로 뽑혔다. 래시퍼드는 2019년 1월 처음 선정됐고, 2022년 9월 2회 수상을 기록했다. 에이스로 거듭났던 지난 시즌에는 2023년 1월과 2월 연속으로 수상하면서 활약을 인정받았다.

손흥민과 함께 프리어리그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살라는 2017년 11월 첫 수상을 시작으로 2018년 2월, 3월, 2021년 10월에 이 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23년 10월 5번째 수상에 성공했다. 손흥민이 5회 수상에 성공한다면 현역 중에서는 살라와 함께 가장 많은 수상 횟수로 올라설 수 있다.

손흥민은 이번 12월 7경기에서 4골 4도움으로 무려 8개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솔란케와 살라 등 적지 않은 공격포인트를 적립한 선수들이 있지만, 손흥민의 활약은 그중에서도 손꼽히기에 손흥민의 수상 확률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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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활약을 이어가는 손흥민의 모습을 1월에는 토트넘에서 확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손흥민은 1월 12월부터 2월 10일까지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하며, 12월 30일까지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토트넘은 12월 30일부터 손흥민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우승에 도전하는 팀이기에 대회 마지막 결승전까지 손흥민의 복귀가 어려울 가능성도 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컵 차출에 대해 "개인적으로 손흥민이 아시안컵 출전하는 것을 매우 높게 평가한다. 많은 유럽 팬들이 유럽축구선수권대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아시안컵이나 아프리카 네이션스컵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흥민이 다시 호주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그렇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당시 호주 감독이었던 포스테코글루가 결승에서 한국을 상대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고, 한국은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다만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의 장난스러운 조언에도 준우승이 아닌 우승을 위해 아시안컵에서 전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팀을 비우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눈치도 보인다. 중요한 선수들이 많이 다친 상황 속에서 자리를 비우는 것 같아서 팀과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하다"면서도 "나한테 있어서 대한민국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표팀으로 가는 것도 너무나도 소중하다. 대표팀을 오랫동안 해오면서 얼마나 소중한 자리인지 너무나도 잘 안다. 잘 조율해서 분명히 좋은 날짜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팀을 떠나는 소감을 밝혔다.

1월 아시안컵 출전을 앞두고 토트넘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12월을 마무리한 손흥민이 아시안컵 이후에도 활약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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