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년 유럽 현존 최장 군주 '깜짝 퇴임' 발표…덴마크 사회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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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기간이 52년에 달하는 덴마크 여왕이 퇴위한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83)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받은 수술이 왕정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는 14일 재위 52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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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총리 "마르그레테 여왕은 덴마크 그 자체"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재임기간이 52년에 달하는 덴마크 여왕이 퇴위한다고 깜짝 선언을 했다.
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83)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받은 수술이 왕정의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오는 14일 재위 52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퇴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1940년, 전 국왕 프레데릭 9세와 스웨덴 공주였던 잉그리드 왕비의 장녀로 태어났다. 당시 덴마크에서는 여성에게 왕위 계승권이 없었지만, 마르그레테 여왕은 법 개정에 의해 왕위에 오를 수 있었다. 그는 재임 기간 덴마크 왕실을 현대화한 인물로 평가 받는데,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덴마크 국민 80% 이상이 왕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발표 이후 덴마크 사회는 충격에 휩싸인 것으로 전해진다. 그간 마르그레테 여왕은 자신이 결코 왕위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거듭 표명했기 때문이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마르그레테 여왕이 '덴마크 그 자체였다'며 "국민 대다수는 여왕 이외의 군주를 경험해본적이 없다. 수십년간 마르그레테 여왕은 우리가 국민으로서, 그리고 국가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고 했다.
스테판 테이체르트(30)는 자신이 여느 덴마크 국민과 마찬가지로 신년사를 생중계로 지켜봤는데, 여왕의 퇴위 선언은 "꽤나 충격적이었다"고 했다. 마리아 제페르센(39) 역시 신년사 이후 "우리 모두는 충격을 받았다. 전야제를 취소해야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라스무스 엘리아센(21)은 여왕의 퇴위 선언이 "서거로 인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면서 "여왕이 떠나는 것은 죽음 때문이 아니라 다행이다. 프레데릭 왕세자가 덴마크를 잘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70년에 걸쳐 영국을 통치한 엘리자베스 여왕이 지난 2022년 9월 서거한 이후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유럽에서 재위 기간이 가장 긴 군주가 됐다.
여왕이 퇴위함에 따라 왕위는 장남인 프레데릭 왕세자(55)가 승계할 예정이다. 프레데릭 왕세자는 호주 출신 메리 왕세자비와 2004년 백년가약을 맺고 슬하에 자녀 넷을 뒀다.
yoong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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