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도 수비도 최고는 아니지만 '1위 현대건설'의 숨은 주역...'태국에서 온 복덩이'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알토란 같다'는 말은 부실한 데 없이 속이 꽉 차고 단단하며 실속이 있다는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공격도 수비도 최고는 아니지만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제 몫을 다하는 선수를 우리는 알토란 같은 선수라고 말한다. 팀마다 이런 선수는 존재하며 팀의 살림꾼이라 말한다.
올 시즌 V리그 여자부 순위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현대건설도 매 경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태국에서 온 아시아쿼터 위파위 시통이다.
현대건설이 15승5패 승점 47점으로 2위 흥국생명(15승5패 승점 42점)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벌리며 독주 체제를 갖출 수 있었던 건 위파위가 있었기 때문이다. 2023-24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까지 아웃사이드 히터를 책임졌던 황민경이 FA(자유계약선수)로 팀을 떠났고, 고예림은 수술 후 재활 과정을 거치며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다. 고예림은 최근 들어서야 팀에 복귀했다. 황민경, 고예름 모두 공.수에서 팀을 지탱하는 선수로 그녀들의 부재는 현대건설의 걱정거리였다.
하지만 현대건설에는 위파위가 있었다. 아시아쿼터 전체 2순위로 현대건설 유니폼을 입은 위파위는 첫 해외 리그지만 팀에 빠르게 녹아들었고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의 상승세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끈끈한 조직력과 수비력을 가장 높이 평가한다. 그 중심에는 위파위가 있다.
지난달 31일 2023년 마지막 날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3~2024 V리그' 여자부, 흥국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도 그랬다.
흥국생명과의 경기는 1.2위 간 맞대결로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현대건설은 빈틈없는 수비로 김연경, 옐레나의 쌍포를 무력화 시켰고 흥국생명 아본단자 감독은 현대건설 선수들의 계속된 디그에 혀를 두드리며 놀라워했다. 리베로 김연견을 필두로 한 현대건설 수비는 놀라울 정도로 탄탄했고 흥국생명의 공격성공률을 33.90%로 막았다.
또한 현대건설은 리시브 효율 52.94%를 기록한 위파위를 중심으로 리시브가 안정되며 모마 뿐 아니라 양효진, 정지윤, 위파위, 이다현 등 모든 선수가 고루 공격에 가담하며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위파위는 리시브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10득점 공격 성공률도 47.4%로 순도 높은 공격을 선보였다. 10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으로 공격에서도 태국 국가대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밝은 성격의 그녀는 코트에서 항상 파이팅이 넘친다. 득점에 성공하면 코트를 누비며 기뻐하고 위기에서는 동료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현대건설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모든 선수가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있지만 공격, 수비, 팀 분위기까지 어느 하나 빠지지 않고 힘을 보태는 위파위가 눈에 띈다. 현대건설에서 팀 리시브를 책임지고 있는 위파이는 수비에서의 활약만으로도 충분한데 이제는 공격까지 잘한다. 어느덧 위파위는 현대건설의 왼쪽을 책임지는 핵심 선수가 됐다.
[공.수 모든 면에서 맹활약하며 현대건설 고공행진을 이끄는 위파위 / KOVO(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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