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맨유 레전드 출신, 英 2부리그 감독 부임 이후 승률 단 13.3%..."점점 더 큰 경질의 압박 받는 중"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웨인 루니가 감독으로서 라이벌 팀에 굴욕적인 패배를 기록했다.
버밍엄 시티는 2일(이하 한국시각) 잉글랜드 웨스트요크셔주 리즈 엘런드 로드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챔피언십(EFL)' 26라운드 리즈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0-3으로 패배했다.
버밍엄은 전반 34분 만에 리즈에 선취골을 헌납했다. 리즈 오른쪽 공격수 다니엘 제임스가 돌파를 시도한 뒤 중앙으로 크로스를 연결했다. 중앙에 위치한 패트릭 뱀포드가 그대로 헤더슈팅으로 버밍엄의 골망을 갈랐다.
전반전 추가 시간 리즈는 추가골까지 터트렸다. 전반 18분 만에 교체 투입된 주니어 퍼포의 왼발 크로스를 제임스가 오른발 인사이드로 밀어 넣었다. 이로써 버밍엄은 두 골을 내준 채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버밍엄은 후반전 만회골을 위해 추격에 나섰지만 오히려 리즈에 쐐기골까지 얻어맞았다. 후반 22분 퍼포가 왼쪽에서 패스를 받아 크리센시오 서머빌에게 컷백 크로스를 전달했다. 서머빌은 침착하게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머빌의 세 번째 득점을 마지막으로 버밍엄은 리즈에 0-3으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리즈는 승점 48점째를 챙기며 챔피언십리그 4위로 올라섰다. 반면 버밍엄은 승점 28점에 그치며 20위에 머물렀다.
올 시즌 초반 버밍엄은 승격 플레이오프 순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하지만 버밍엄 보드진은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내렸다. 지난해 10월 버밍엄은 존 유스태스 감독을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버밍엄에 새로 부임한 감독은 바로 루니였다. 루니는 현역 시절 맨유 역대 최다 득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3위, 프리미어리그 통산 도움 3위를 기록한 레전드 선수였다. 말년에 더비 카운티에서 플레잉 코치를 역임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루니는 더비에서 감독 대행까지 맡은 뒤 2022년 미국 MLS DC 유나이티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루니는 2023년 MLS 올스타전에서 감독으로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후 루니는 자신의 조국인 잉글랜드에서 다시 한번 도전에 나섰다.
그러나 루니의 도전은 처참하게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루니는 리즈에 완패를 당하며 15경기에서 2승 4무 9패에 그치고 있다. 더욱 굴욕적인 점은 맨유 라이벌이었던 리즈 팬들이 이날 경기에서 루니의 이름을 부르며 조롱했다는 것이다.
경질 압박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 '더 선'은 경기가 끝난 뒤 "루니는 버밍엄에서 암울한 시작을 보냈고, 리즈에 0-3으로 패한 뒤 점점 더 큰 압박을 받고 있다"며 "루니가 부임한 뒤 버밍엄은 현재 20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강등권보다 불과 6점 높은 순위다"라고 밝혔다.
만약 루니가 이대로 팀을 떠난다면 맨유 레전드 출신 게리 네빌과 폴 스콜스보다 나쁜 성적을 거두게 된다. 네빌과 스콜스는 각각 발렌시아 CF, 솔퍼드 시티 감독을 역임했는데, 이때 최악의 승률(네빌-35.7%, 스콜스 30.8%)을 기록했다.
버밍엄에서 루니 감독의 승률은 단 13.3%에 그치고 있다. 레전드 선수였지만 감독 역량은 실망 그 자체다. 점점 루니 감독과 버밍엄의 이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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