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민의 톺아보기①] CES 2024, 산업 연금술이 만드는 새로운 가치 창출
세계 최대의 가전전시회인 'CES 2024'(Consumer Electronics Show:국제가전전시회)가 9일(현지시간) 나흘간의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올해 CES 트렌드와 주요 제품, 기업 동향 등을 IT전문가인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의 분석과 현장 해설을 통해 알아본다. 정 교수는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편집자]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오픈 AI의 챗GPT는 시장에 큰 변화를 주면서 2023년의 가장 큰 화제가 됐다. 인공지능(AI)의 큰 변화는 업무, 교육,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애질리티 로보틱스는 오는 2025년부터 휴머노이드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예고했다. 테슬라는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를 2024년부터 생산 공정에 사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전기차-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DV)로 이어지는 자동차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2024년부터 주요 자동차사의 상용화가 진행될 예정이다. 최신 기술의 발전과 함께 산업 간의 융합이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2024년 CES의 주제를 '올 투게더, 올 온(All Together, All On)'으로 발표했다.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변화를 CES에 모두 모아서, 융합에 따른 새로운 가치 창출을 이끌겠다는 의지이다. 동시에 'CES에서 모든 변화를 보여줄 테니 모두 와서 즐겨라.'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온라인, 비대면 시대에 CES라는 초거대 오프라인 전시회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 CTA 측은 프리뷰 행사를 통해서 AI가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 스마트홈 등 여러 산업과 융합하면서 산업 발전을 이끄는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주요 기술적 키워드와 전시 변화
앞서 CTA는 지난 12월 7일 프리뷰 행사를 통해서 생성형 AI,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친환경 기술 등을 핵심 이슈로 꼽았다. 최근 CES에서는 가전에서 모빌리티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CES 2024에서는 생성형AI, 모빌리티, 디지털헬스, 스마트홈, 친환경 기술이 핵심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함께 디스플레이, 로봇, 메타버스 등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대기업 전시 – 생성형AI, 모빌리티, 가전
CES 2024에서는 주요 대기업 전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의 생성형 AI, 우리나라 가전업체 중심의 스마트홈 전시, 주요 자동차사 중심의 자동차 전시가 대기업 전시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지난 몇년간 CES에서는 LG, 삼성의 가전 전시와 함께 현대, 벤츠, BMW 등의 모빌리티 전시가 핵심이 돼 왔다. 올해에는 구글, 아마존 등에서 생성형 AI를 크게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시는 직접 만나볼 수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생성형AI 서비스 회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의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현대, 벤츠, BMW 등 주요 기업들의 전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불참했던 현대는 대대적인 전시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는 SDV 전략 발표를 비롯해 목적기반자동차(PBV), 도심항공교통(UAM), 차세대 로봇 등 다양한 전시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9월 독일 모빌리티쇼에서는 독일3사의 차세대 플랫폼 전략과 콘셉트카 발표가 있었다. 독일 3사는 2024년 벤츠 콘셉트 CLA 클래스 상용화를 시작으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차세대 자율주행 플랫폼-차세대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올해 주요 자동차사 전시는 전기차-자율주행-SDV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과 LG의 가전 전시는 그동안 CES 전시의 핵심이 돼 왔다. 두 회사는 올해 가전과 함께 커넥티드 서비스 전시도 강화할 전망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중심이 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주요 가전 전시와 함께 삼성 스마트씽즈와 LG 씽큐 기반의 연결된 가전과 서비스도 중요한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혁신상 및 시사점
생성형AI 분야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플랫폼 경쟁과 함께 주요 스타트업들의 다양한 서비스 경쟁도 중요한 이슈다. 우리나라의 스튜디오랩은 생성형AI를 활용한 마케팅콘텐츠 제작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이 외에도 앙트러리얼리티, 비주얼신, 크림 등의 스타트업들이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CTA측은 생성형 AI가 메타버스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생성형 AI와 메타버스를 연계한 서비스들이 많이 선보인 점도 특징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전기차-자율주행-SDV와 관련된 혁신상이 주가 됐다. 우리나라의 포엔과 토트는 각각 배터리 재활용 기술과 폐배터리 분해 로봇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자율주행에서는 라이다 센서와 레이더 센서 관련 혁신상이 많았다. 생활 공간으로 변해가는 자동차 공간을 위해서 차량용 디스플레이 관련 혁신상이 많아진 점도 특징이다. 우리나라의 모트렉스는 자율주행 사용자를 위한 확장현실(XR) 플랫폼으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스마트홈 분야에서는 안전과 편의를 위한 모니터링및 제어 기기, 에너지절감시스템, 건강 및 디지털헬스 연계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많은 혁신상을 받았다. 우리나라의 브이터치에서는 홀로그램 기반 홀로버튼 기술로 혁신상을 수상했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최근 진단에서 치료로의 진화가 눈에 띈다. 미국의 애봇은 지난 'CES 2022'와 'CES 2023'에서 관련 기기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애봇은 올해에도 이중 챔버 무연 심박 조절기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의 텐마인즈는 수면 보조 시스템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안씰, 아모레퍼시픽, 아토플렉스, 셀리코 등의 우리나라 스타트업들도 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최고혁신상
우리나라 기업들은 총 36개의 최고혁신상 중에서 13개의 최고혁신상을 받았다. 삼성, LG가 각각 3개, 2개의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총 8개의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표시스템을 제공하는 지크립토는 CES 2023에 이어 CES 2024에서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공정한 투표가 가능한 기술로 CES 2023에서도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만드로는 오픈소스 기반의 의수 시스템을 제작하는 회사다. 'CES 2024'에서는 부분 손 절단 장애인용 로봇 손가락 의수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미드바르는 공기주입형 에어팜으로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공기주입형 시스템으로 가격을 크게 절감한 점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CES 2024에서 텐마인즈, 원컴, 로드시스템, 탑테이블 등이 분야별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산업 융합을 통한 가치 창출
CES 2024에서는 여러 산업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생성형AI 기반의 주요 산업 혁신과 함께 ICT 기술 기반의 전통 산업 혁신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현대, 삼성, LG, SK, HD현대,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을 비롯해서 많은 스타트업이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KOTRA는 지난 11월 19일 CES 2024 혁신상 수상기업 310개 중 46%인 143개가 우리나라 기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산업 연금술을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이 강조될 CES 2024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좋은 성과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교수
◇ 정구민 교수는?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네오엠텔의 창업멤버였고, 이후 SK텔레콤에서 근무했다. 현대자동차 생산기술개발센터, LG전자 CTO부문,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 네이버 네이버랩스의 자문교수와 유비벨록스 사외이사를 역임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휴맥스·현대오토에버 사외이사, 현대케피코 자문교수, 한국모빌리티학회 수석부회장,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부회장, 대한전기학회 정보및제어부문회 이사를 맡고 있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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