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탈환’ 노리는 박민지, “3승 보탠 뒤 더 큰 무대 도전하겠다” [신년인터뷰]
2024년 새해를 맞은 박민지의 마음가짐이 남다른 이유다. 박민지는 1일 스포츠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해에는 예전만큼 스스로에게 엄격하지 못했다”며 “올해는 다시 정상에 서고 싶다. 3승을 보탠 뒤 (미국이든, 일본이든) 더 큰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필라테스와 된장찌개
시즌 종료 후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밝은 목소리로 “필라테스를 처음 시작했는데 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스트레칭이나 근력 강화 등이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좋아졌다”면서 “앞으로 웨이트 트레이닝과 병행하면 골프 선수로서 뿐만 아니라 내 몸에도 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필라테스 예찬론’을 폈다. “수년째 12월에는 골프채를 거의 잡지 않는다. 열두 달 내내 채를 잡기 보다는 내 몸에도 휴식을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 “본격적인 스윙 훈련은 이제 1월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2년 9월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한 그는 진정한 홀로서기의 소감도 곁들였다. “함께 사는 언니가 유럽여행을 떠나 오롯이 홀로 지내면서 야채주스도 만들어보고, 된장찌개도 난생 처음 끓여봤는데 모든 게 쉽지 않았다. 밥 차리고 청소하면 또 밥 때가 돌아오더라”며 “그동안 골프만 해서 몰랐는데, 이번에 혼자 생활해보니 솔직히 집안 일 하시는 어머님들이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개인 시간이라는 게 거의 없었다. 그동안 부모님이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희생을 하셨는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제일 먼저 2승 고지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 트로피를 추가하지 못했다. 5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살롱파스컵,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에비앙 챔피언십 등 시즌 중반 해외 투어 나들이가 독이 됐던 것일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US여자오픈 때는 캐디오빠가 ‘대회 중에 이런 모습 처음 본다’고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경기 후 홀로 연습그린에 남아 퍼팅도 하고 허리가 뻐근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다. 좋은 코스에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룬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면서 “다만 우연치 않게 (해외 대회를 마친 7월 이후) 성적이 좋지 않았을 뿐”이라고 했다. “지난해처럼 올해도 KLPGA 투어를 뛰면서 참가할 수 있는 해외 대회가 있다면 당연히 도전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대세에서 밀려난 원인은 무엇일까. 자신에게서 그 이유를 찾았다. “한때 연습장에 가장 먼저 나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선수가 나였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렇지 않았다”면서 “예전에는 ‘피곤해도 다시 해야지’라며 털고 일어났는데, 한두 번 나를 다독이다보니 그 다음에도 (훈련보다는) 쉬는데 익숙해졌다. 그동안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해이해졌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지훈련? 올해는 국내에서!
1월 초 대부분 선수들은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미국을 찾았던 박민지는 올 겨울 국내에 머문다. “예전에도 한해 건너 한 번씩 전지훈련을 가지 않고 국내에서 겨울을 났다. 코로나19가 심했던 2021년(그해 박민지는 처음으로 시즌 6승을 달성했다) 에도 국내에서 훈련을 했다”며 “해외에 나가면 코스가 좋아 아무래도 체력훈련에 소홀해진다. 올해는 체력훈련에 중점을 두기 위해 전지훈련을 가지 않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좋은 기술이나 샷이 나오지 않는다”며 “체력을 키우면서 스윙이나 숏 게임 기술을 좀 더 다듬고 견고하게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완벽해서, 만족해서가 아니라 앞으로 더 잘하라는 의미로 2023년의 나에게 100점을 주고 싶다”는 박민지는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듯 “이제까지 쌓았던 내 커리어는 다 잊었다. ‘내가 박민지인데…’라는 생각도 이미 버렸다”며 “새해가 시작됐으니 나는 지금 0점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올 시즌을 마쳤을 땐 정말 100점을 주고 싶다. 다시 내 자리를 찾고 싶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최고 선수 타이틀을 되찾아오겠다는 굳은 의지가 묻어났다.
새해 목표를 묻자 “진부한 얘기지만 아프지 않고 골프를 치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면서 “ 그리고 그동안 스스로를 너무 다그쳐왔는데, 이제는 경쟁을 즐기는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정말 감사하게도 그동안 난 KLPGA 투어에서 많은 것을 이뤘다. 이제 상금 1위 같은 것은 내게 크게 중요하지 않다. 단 하나 남아있다면 앞으로 3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새해에는 3승을 보태고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3승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굳이 ‘꼭 찍어’ 3승이라고 언급한 것은 KLPGA 투어 역대 최다승 신기록을 염두에 둔 것이다. 통산 18승을 거둔 박민지는 KLPGA 투어 개인 최다승(20승) 경신에 3승만을 남겨두고 있다. 20승을 거둔 역대 최다승 공동 1위 구옥희와 신지애를 뛰어넘은 뒤 미국이든 일본이든 더 큰 무대로 나가겠다는 담대한 포부가 담겨있다. 시즌 목표를 3승으로 설정한 박민지가 해외투어 도전이란 새로운 미래를 그리며 2024년을 힘차게 시작한다.
김도헌 스포츠동아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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