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스쿨은 불발됐지만…美도 주목하는 재능, 공룡들 22세 유격수 ‘1년의 인내’ 빛 볼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주원이가 사정상 함께 못 가게 됐다.”
NC 다이노스 타격왕 손아섭(36)도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강정호 스쿨’을 2년 연속 수강하기로 하면서, 이번엔 김주원(22)을 꼭 데려가려고 했다. 작년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한국의 프란시스코 린도어’라고 할 정도로 특별히 아끼는 후배다.
결과적으로 김주원의 강정호 스쿨 수강은 불발됐다. 개인사정이 있는 모양이다. 손아섭은 1월 중순에 미국 LA로 넘어가고, 박세혁(34)과 함께 하기로 했다. 비활동기간에 꼭 사설코치의 지도를 받는 게 정답은 아니니, 김주원은 나름대로 충실히 비활동기간을 보내고 2월 투손 캠프에 합류하면 된다.
김주원도 어느덧 4년차를 맞이했다. 올 시즌에 어느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인지는 NC를 넘어 한국야구도 주목한다. 항저우아시안게임과 포스트시즌,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을 거치며 기량 발전이 눈에 보인다고 말한 사람이 많았다. 그 값진 경험들이 어떻게 응축돼 2024시즌에 어떻게 표출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김주원은 2023시즌 127경기서 403타수 94안타 타율 0.233 10홈런 54타점 56득점 15도루 OPS 0.668을 기록했다. 실책은 30개를 범했다. 2022시즌 도중 주전 유격수가 됐고, 2023시즌에 처음으로 풀타임 유격수를 소화했다.
재능에 비해 아쉬운 성적이다. 풀타임을 보내는 노하우가 없어서 시즌 중반 이후 경기력이 뚝뚝 떨어지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였다. 그럼에도 강인권 감독은 눈 한번 꿈쩍하지 않고 김주원을 계속 선발로 내보냈다. ‘한번쯤 빼 줄까’ 고민도 했지만, 강하게 키웠다.
물론 6월24일 창원 한화전서 1회부터 어이없는 실책을 범하자 곧바로 교체된 일도 있었다. 그러나 그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예외 없이 매 경기 풀이닝을 소화했다. 극한의 상황,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의 밑거름이 되라는 의도였다.
재능만큼은 확실하다. 김도영(21, KIA 타이거즈)과 함께 동년배 운동능력 최강자들이다. 특히 김주원은 스위치히터로서 양 타석애서 모두 홈런을 뽑아낼 줄 아는 파워와 기술을 갖췄다. 도루에 능한 주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했다. 미국 팬그래프는 지난해 말 향후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을 꼽으며 김주원도 빼놓지 않았다.
올해 부상만 없다면, 그리고 풀타임을 또 한번 소화한다면 분명 성적 상승이 기대된다. 이미 지난 가을에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봐야 한다. 올해 좋은 성적을 한번 찍어보면서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이고, 자신감도 올라갈 수 있다. 그리고 올 시즌을 마치면 프리미어12가 기다린다. 여기서 당당히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노릴 수도 있다.
강인권 감독의 1년의 인내가 올해 빛을 볼까. 김주원을 NC뿐 아니라 한국야구가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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