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규모 7.6 강진에 사상자 잇따라… 사망자 5명으로 늘어

류호 2024. 1. 2.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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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50대 남녀 2명과 10대 남성, 70대 남성 등 총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오전 4시 42분쯤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4.9의 여진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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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붕괴·화재 신고 계속, 사상자 더 늘듯
밤새 여진 계속… 바이든 "일본에 지원 약속"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으로 와지마시의 한 가옥이 무너져 있다. 와지마=AP 뉴시스

새해 첫날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규모 7.6의 강진에 따른 인명 피해가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사망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여진이 끊이지 있는 데다, 피해 신고도 계속 접수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상자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오후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이날 오전 1시 30분까지 50대 남녀 2명과 10대 남성, 70대 남성 등 총 4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별개로 현지 경찰은 현내 시카마치에서도 90대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NHK방송은 "무너진 건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이 있다는 정보도 있다"고 전했다.

이시카와현과 접한 도마현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18명이 다쳤고, 니가타현과 후쿠이현에서도 각각 부상자 18명, 6명이 발생했다. 그러나 지진으로 가옥이 무너지고 각지에서 화재 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사상자 집계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나미즈초에서는 주택 9개 동이 무너졌고, 와지마 지역에선 주택 파손 신고만 50건 이상 접수됐다. 나나오시의 노토 종합병원에서 부상자 33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4.9 규모 여진도… 1일 자정까지 여진 93회 관측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지역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뒤, 와지마시 주민들이 건물 밖으로 대피해 있다. 와지마=AP 연합뉴스

이시카와현에서는 3만2,400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철도회사 JR동일본은 이날 오전 고속열차와 신칸센의 설비 점검을 위해 나가노역과 가나자와역을 잇는 구간, 에고치유자와역과 니가타역 사이 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다. 노토공항은 활주로 곳곳에서 길이 10m가 넘는 금이 확인돼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여진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4시 42분쯤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규모 4.9의 여진이 발생했다. 진도 4는 사람이 놀랄 정도의 흔들림이 발생한다. 일본 기상청은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전날 오후 4시 10분부터 이날 0시까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93회 관측됐다고 밝혔다. 진도는 지진의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로 나타내는 용어다. 사람이 흔들림을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에만 기록되는 0부터 서 있기 불가능한 7까지, 총 10단계로 나뉜다. 일본에서 진도 7의 지진이 관측된 건 2018년 9월 6일 홋카이도 이부리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7 이후 5년 4개월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혼슈와 홋카이도의 일부 동해 인접 지역에 내렸던 쓰나미(지진해일) 경보를 주의보로 한 단계 내렸다. 한때 최대 5m에 달하는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기시다 "지진 정보 수집 곤란, 자위대 현지 파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관저에서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피해 상황을 확인할 방침이다. 기시다 총리는 전날 밤 취재진에 "지진이 일몰 직전에 발생해 정보를 수집하기 곤란한 상황"이라며 "인명 구조와 피해 복구를 위해 자위대와 경찰, 소방 인력을 현지에 보내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속한 지원을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미국은 일본 국민에게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어려운 시기에 우리의 마음은 일본 국민과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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