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루머 미국 투어 중, 새로운 팀 등장… 1000만 달러 기본, 이제 시간이 다가온다

김태우 기자 2024. 1. 2. 0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점점 계약 시기가 다가오고 있는 류현진
▲ 대어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면서 예상했던 류현진 시장의 개장이 임박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리스마스 및 연말 휴식에 들어갔던 2023-2024 메이저리그 오프시즌이 새해와 함께 재개된다. 아직 수많은 선수들이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남아있고,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들은 줄을 섰다. 1월 내내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류현진(37) 루머는 미국 전역을 돌고 있다. 물론 언론의 예상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수요가 탄탄하다고 볼 수 있다.

현재 류현진 루머가 자주 머물고 있는 곳은 미 동부 지역이다. 선발 보강에 실패한 팀들이 단기적인 대안으로 류현진 영입을 고려할 만하다는 언론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류현진의 이전 소속 구단이었던 토론토가 사실상 재계약을 포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지만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류현진이 가지고 있는 포지션이 있다. 1~2년 단기 계약으로 팀의 장기적인 목표에 중간 다리가 될 선발 투수를 찾는 수요는 차고 넘친다.

이번에는 볼티모어다. ‘볼티모어 베이스볼’의 칼럼니스트이자 볼티모어 비트라이터로 오랜 기간 활약한 베테랑 기자 리치 듀브로프는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는 선발 투수 보강이 필요하며, 시장에서 새로운 선발 투수를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듀브로프는 볼티모어와 어울리는 선수로 류현진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다.

듀브로프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볼티모어는 여전히 다른 선발투수를 찾고 있다’면서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가 관심을 가질 만했던 두 명의 우완 투수, 루카스 지올리토와 프랭키 몬타스가 새로운 팀과 합의에 도달했다’고 지난 주말의 일들을 설명했다. 이어 ‘아마도 우완 마커스 스트로먼이나 마이클 로렌젠, 혹은 좌완 tus 머네아나 류현진과 같이 볼티모어의 예산에 맞는 투수들이 여전히 자유계약선수 시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볼티모어는 선발 로테이션 보강이 필요하고, 팀 재정 상황상 대형 계약보다는 중형 FA를 살펴보고 있으며, 류현진은 그런 볼티모어의 방향에 적합한 선수라는 것이다. 실제 듀브로프가 언급한 스트로먼, 로렌젠, 머네아, 류현진은 현시점 FA 시장에서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따낼 수 있는 선수들은 아니다. 대신 1~3년 단기 계약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할 수 있는 가격 대비 성능비의 선수들로 평가된다.

◆ 100패 팀이 100승 팀으로… 볼티모어는 더 높은 곳을 꿈꾼다

야수진의 성공적인 리빌딩을 마친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의 찬밥 신세에서 일약 지구 우승을 노릴 수 있는 팀으로 거듭났다. 2022년 시즌 중반 이후 무섭게 치고 나간 볼티모어는 그 기세를 이어 가며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를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2021년까지만 해도 52승110패(.321)에 머물렀던 이 꼴찌 팀은, 지난해 아메리칸리그에서 유일하게 100승 달성(.623)에 성공하며 전성시대를 열었다.

이는 볼티모어가 오랜 기간 공을 들인 유망주들의 성장, 그리고 팀의 기세가 더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실제 거너 핸더슨, 애들리 러치맨이라는 팀의 특급 유망주들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자리를 잡으면서 팀 야수진의 전력이 완성됐다. 포수인 러치맨은 154경기에 나가 타율 0.277, 20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9의 대활약을 펼쳤다. 3루수인 핸더슨은 150경기에서 타율 0.255, 28홈런, 82타점, OPS 0.814의 장타력을 선보였다.

▲ 애들리 러치맨을 위시로 한 리빌딩을 마무리한 볼티모어는 화려한 100승 팀으로 거듭났다
▲ 카일 브래디시는 사이영급 투수로 거듭났지만 볼티모어는 더 많은 선발투수가 필요하다

마운드도 보조를 맞췄다. 볼티모어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해 메이저리그 전체 7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5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선발과 불펜의 온도차가 있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55로 메이저리그 5위를 기록한 반면, 선발은 4.14로 메이저리그 11위였다. 선발진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려웠다.

지난해 에이스로 발돋움한 카일 브래디시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30경기에 선발로 나가 168⅔이닝을 던지면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83을 기록했다. 사이영상 레이스에도 나설 정도의 성과였다. 딘 크레머는 32경기에서 172⅔이닝을 소화하며 13승5패 평균자책점 4.12, 카일 깁슨은 33경기에서 192이닝을 잡아주면서 15승9패 평균자책점 4.73을 기록했다. 하지만 브래디시를 제외한 두 선수의 평균자책점이 아주 좋았다고 볼 수는 없고, 130이닝 이상을 소화한 투수는 세 명이 전부였다.

구단에서 기대를 거는 몇몇 젊은 투수들이 뒤를 받쳤으나 성과가 아주 좋았다고는 볼 수 없다. 올해 선발진에는 적어도 1~2자리 정도가 변수로 남은 셈이다. 볼티모어는 이를 메워야 하고, 이번 오프시즌에 1명 이상의 선발 투수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버틸 수 있는 베테랑 투수라면 더 좋다. 하지만 구단 재정상 많은 돈을 쓸 수는 없어 가성비 투수를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볼티모어가 이런 투수들의 시장이 시작될 1월을 지켜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 미쳐 돌아가는 선발 시장? 류현진 예상 몸값도 상향 조정

선발 대어들이 하나둘씩 빠져 나가면 류현진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류현진의 에이전시이자, 메이저리그 최대 규모의 선수풀을 가지고 있는 보라스 코퍼레이션의 전략이기도 했다. 분수령은 LA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2500만 달러라는, 메이저리그 투수 계약 역대 최고액을 쓴 야마모토 요시노부였다. 야마모토 영입전에는 최종 승자가 된 다저스는 물론, 샌프란시스코,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등 돈이 있다는 팀들은 죄다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야마모토라는 굵은 돌이 빠진 만큼, 그 다음 선수들의 시간이 됐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말에는 두 명의 선발 투수가 차례로 계약했는데 이는 올해 미쳐 돌아가고 있는 선발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또 한 번 제대로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로 루카스 지올리토, 그리고 프랭키 몬타스의 계약이었다.

아직 공식 발표가 되지는 않았으나 현지 언론의 보도를 종합하면 지올리토는 보스턴과 2년 총액 385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스턴 또한 값이 아주 비싸지 않으면서 로테이션 한 자리를 책임질 선수를 찾고 있었는데 지올리토가 레이더에 걸렸다. 지올리토는 2024년 시즌이 끝난 뒤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 권한도 넣었다.

한때 최고 유망주 출신인 지올리토는 2019년부터 2021년에 걸친 시기에 좋은 활약을 하며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듯했다. 2019년에는 올스타까지 지냈다. 하지만 2022년부터 내리막이 시작됐다. 지난 2년간 지올리토는 총 63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9승24패 평균자책점 4.89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23년에는 33경기에서 8승15패 평균자책점 4.88에 그쳤다. 고점은 있는 선수고 근래 부상은 별로 없었으나 최근 활약이 좋은 선수는 아니었다. 그런데도 연 평균 2000만 달러에 가까운 계약에 옵트아웃 권한까지 알뜰하게 챙겼다.

▲ 최근 2년간 평균자책점이 5.00에 가까웠던 루카스 지올리토는 예상 이상의 계약에 골인했다
▲ 부상으로 지난해 1경기밖에 뛰지 못한 프랭키 몬타스는 1년 1600만 달러라는 놀라운 계약에 골인했다

신시내티와 1년 16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으로 알려진 몬타스도 모두를 놀라게 한 케이스다. 몬타스 또한 오클랜드 소속이었던 2021년 32경기에서 187이닝을 던지며 13승9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한 실력파 투수였다. 뉴욕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히든카드로 몬타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문제는 부상이었다. 몬타스는 양키스 이적 이후 8경기만 뛰고 수술을 받았고 그 결과 지난해에는 딱 1경기 출전에 그쳤다. 부상 회복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선수에게 1년 1600만 달러를 태운 것이다.

이런 경우는 또 있었다. 바로 뉴욕 메츠와 계약한 루이스 세베리노다. 세베리노 또한 고점이 높은 투수이기는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부상 병동의 이미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시즌 동안 42경기(선발 37경기) 출전에 그쳤다. 크고 작은 부상이 괴로웠다. 성적이 좋았던 것도 아니다. 이 기간 12승11패 평균자책점 4.65에 머물렀다. 그런데도 뉴욕 메츠는 세베리노의 고점을 믿고 1년 1400만 달러를 투자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이자 메이저리그 최고 네트워크를 가진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지난 11월 메이저리그 단장 회의가 끝날 때쯤 기자회견을 열고 선발 시장 수요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시 보라스는 “건강하게 잘 던질 수 있는 선수라면 모두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는데, 실제 시장은 보라스의 말대로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인플레이션도 굉장하다. 오프시즌 개막 전 예상했던 금액들이 다 쓰레기통으로 직행하고 있다.

2억 달러 초반을 예상했던 야마모토가 게릿 콜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을 쓴 것이 상징적이다. 애런 놀라는 필라델피아와 7년 1억7200만 달러에 계약했는데 이 또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중형 FA들의 몸값도 대거 올랐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오프시즌 전문가들의 의견을 집계해 중간값을 매긴 적이 있는데 이와 비교하면 확실히 실제 계약 금액이 더 많다.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애리조나‧예상 4년 7600만 달러‧실제 4년 8000만 달러), 소니 그레이(세인트루이스‧예상 3년 6300만 달러‧실제 3년 7500만 달러), 마이클 와카(캔자스시티‧연 평균 1300만 달러‧실제 1600만 달러), 루카스 지올리토(보스턴‧예상 2년 3000만 달러‧실제 2년 3850만 달러), 세스 루고(캔자스시티‧예상 2년 2600만 달러‧실제 3년 4500만 달러), 닉 마르티네스(신시내티‧예상 2년 1800만 달러‧실제 2년 2600만 달러), 프랭키 몬타스(신시내티‧예상 1년 800만 달러‧실제 1년 1600만 달러)와 같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이는 류현진 시장에도 긍정적인 지표가 될 수 있다.

◆ 선발 보강 실패, 급해지는 팀들… 조금 있으면 류현진 찾는다

현재까지 현지 유력 소식통에서 류현진이 특정팀과 연계되어 있다는 말이 나온 적은 없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루머들은 현지 언론들의 자체적인 예상인 경우가 많다. 현재 이 팀에 이런 선발 투수가 필요한데, 류현진이 그중 하나라는 식이다. 이 때문에 계약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어차피 다 예고된 전략이었다. 보라스는 류현진 시장에서 초장기 전략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보라스는 벼랑 끝 전술의 끝판왕으로 뽑힌다.

류현진 영입과 연계된 팀들은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 일단 성적은 내야 한다. 하지만 마땅히 쓸 돈이 없다. 진짜 돈이 없거나, 혹은 전략적으로 써야 하거나, 이미 다른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고 있는 팀이다. 볼티모어는 한정된 예산을 효율적으로 투자해야 하는 팀에 속한다.

▲ 샌디에이고는 다르빗슈와 머스그로브의 뒤를 받칠 가성비 투수를 찾고 있다
▲ 다양한 팀의 사정에 어울리는 류현진은 앞으로 현지 언론에 더 많이 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동부지구의 팀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다. 야마모토를 놓친 뉴욕 양키스는 선발 보강은 필요한데 돈이 부담스럽다. 이미 게릿 콜과 카를로스 로돈에게 많은 돈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네스터 코르테스, 클락 슈미트 등이 있지만 지난해 성적에서 보듯 확실한 카드까지는 아니다. 그래서 3~4선발을 맡아줄 적당한 가격의 선수가 필요하다. 류현진이 거론되는 이유다.

뉴욕 메츠는 사정이 약간 다르다. 메츠는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팀 인수 이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투자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번에 조준했다. 그러나 이것이 뜻대로 되지 않았다. 팀의 기반을 조금 더 닦을 필요가 있다는 결론을 내린 게 지난해 여름이었다. 결국 우승을 위해 데려온 맥스 슈어저(텍사스)와 저스틴 벌랜더(휴스턴)라는 베테랑 고액 연봉자들을 모두 팔아치웠다. 대신 센가 코다이를 중심으로 한 로테이션 구축에 나서고 있다.

야마모토 영입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정도 확실한 급의 선수가 아니라면 대형 지출은 자제할 가능성이 높다. 야마모토의 경우 메츠가 바라는 2~3년 뒤 대권 도전의 시나리오에서도 여전히 젊은 선수이기에 관심이 있었다. 베테랑 선수들은 징검다리가 될 가능성이 커 역시 많은 돈을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류현진과는 확실히 어울리는 팀이다. 메츠도 3~5선발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성적을 외면할 수는 없다.

샌디에이고 또한 류현진 루머가 자주 등장하는 곳이다. 근래 들어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소비 팀이었던 샌디에이고는 2억 달러대 중반까지 치솟은 팀 연봉을 2억 달러 아래에서 맞추길 원하고 있다. 긴축 예산 편성이다. 그 과정에서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가 팀을 떠났고, 세스 루고와 마이클 와카라는 쏠쏠한 자원들은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그런데 다르빗슈 유와 조 머스그로브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진이 처참하다. 역시 팀 페이롤 계산에 장기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류현진과 같은 선수를 영입해 위기를 모면하려고 한다는 시나리오는 설득력이 있다. 향후 류현진 루머와 연계되는 팀들은 거의 대부분 이와 비슷한 사정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수요는 충분하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