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더 어렵다"… 제약·바이오 선택은 '파트너'
[편집자주]2024년 청룡의 해,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가 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는 지난해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 3고(고환율·고금리·고물가) 상황에다 글로벌 경제 여건이 만만치 않다. 전쟁 등 국제 정세도 여전히 불안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새해 경영 전략에 어떤 변화가 있을까.
①3高에 글로벌 분쟁까지… 위기의 기업 "규제 완화라도 먼저"
②유통가, 고금리 압박에도 신사업 투자 의지 'UP'
③"국내보다는 해외" 식품업계, 글로벌서 승부 건다
④K-패션·K-뷰티, 소비침체 속 생존전략은
⑤"2024년 더 어렵다"… 제약·바이오 선택은 '파트너'
주요 기업들이 '청룡의 해'인 2024년에도 부정적인 사업환경이 펼쳐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글로벌 경기가 내리막길을 걷고 사업 분야 전반에 걸쳐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적인 악재와 함께 원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 등 부정적인 요인이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새해 경영 전략으로 불투명한 사업 환경을 고려해 투자보다는 내실을 택하는 모습이다. 머니S는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 18곳을 대상으로 2024년 경영 전략을 설문조사를 통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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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응답한 배경에는 투자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경기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기업 간 협력을 통해 중장기적 위기에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최우선 경영 전략을 묻는 질의에도 ▲'전략적 파트너십 강화' 7곳(38.9%) ▲'제품 및 서비스 또는 설비 투자 확대' 6곳(33.3%) ▲'원가구조 개선' 5곳(27.8%) 순이었다. '신사업 진출'을 하겠다는 기업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조사에 참여한 A기업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리스크가 큰 신규 사업 투자보다는 원가절감을 통한 이익 개선이 더 현실적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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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인하를 우려하는 이유는 정부의 정책 기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9월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에 따라 지정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7419개 의약품은 15%, 256개 의약품은 27.75%의 약가인하를 단행했다. 이른바 제네릭(복제약) 규제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거둬들이는 수익의 상당 부분은 복제약 판매에서 나오기 때문에 약가인하는 실적 하락과 직결된다. 게다가 올해에는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2차 재평가'와 '실거래가 약가인하' 등 추가적인 약가인하 정책이 대거 예정돼 있다. 유준기 한국기업평가 연구위원은 "국내 의약품 시장에서 제네릭과 도입 의약품 시장은 성장세와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기업들은 원가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 8곳(44.4%)은 인력 재배치 계획에 '없다'고 답했지만 '있다' 4곳(22.2%) '모르겠다' 5곳(27.8%)이었다.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은 GC녹십자와 일동제약이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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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과 영업익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잡은 기업이 많았다. 2024년 매출 전망에 대해 ▲'지난해와 비슷할 것' 8곳(44.4%) ▲5~8% 증가 5곳(27.8%) ▲9~12% 증가(22.2%) ▲기타 1곳(5.6%) 순이었다.
2024년 영업이익 전망도 역시 ▲'지난해와 비슷할 것' 10곳(55.6%) ▲5~8% 증가 5곳(27.8%) ▲9~12% 증가 2곳(11.1%) ▲13~20% 증가 1곳(5.6%) 등으로 나타났다.
새해 성장세가 기대되는 사업분야는 ▲의약품 9곳(50%) ▲위탁개발생산(CDMO) 6곳(33.3%) ▲인공지능(AI) 2곳(11.1%) ▲기타 1곳(5.6%) 순이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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