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남미 도장깨기 성공한 '亞최강' 일본, 13년 만에 아시안컵 정상 탈환 정조준

심재희 기자 2024. 1.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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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2023 아시안컵 우승 도전
최고의 상승세, 한국과 정상 다툼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A매치 9연승. 약체만 상대한 것이 아니다. 유럽과 남미 강호들을 포함해 북중미, 아프리카, 아시아 팀들을 모조리 꺾었다. 흔히 말하는 '도장 깨기'에 성공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이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 최강' 일본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정조준한다.

일본은 1일 일본 도쿄의 국립경기장에서 치른 태국과 평가전에서 5-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전은 0-0으로 마쳤다. 후반 5분 다나카 아오의 득점을 시작으로 골 폭풍을 몰아쳤다. 나카무라 게이토, 가와무라 다쿠무, 미나미노 다쿠미의 골과 상대 자책골을 묶어 5-0 대승을 신고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6월 15일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하면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어 페루를 4-1로 대파했고, 유럽으로 건너 가 독일(4-1 승)과 튀르키예(4-2 승)를 격파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캐나다(4-1 승)와 튀니지(2-0 승)를 잡았고,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미얀마(5-0 승)와 시리아(5-0 승)를 연파했다. 13일(한국 시각) 개막하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앞두고 치른 평가전에서 태국을 또 5-0으로 대파했다.

경기 내용과 결과가 모두 좋다. '탈아시아급' 전력을 확실히 선보였다. 유럽과 남미 팀들을 상대로도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발휘하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아시아 팀들과 대결에서는 확실한 전력 차를 증명했다. 9연승 39득점 5실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만들어냈다. 최근 4경기 연속 클린시트와 3경기 연속 5-0 대승을 이뤘다.

선수층이 두꺼워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크지 않은 건 또 다른 강점이다.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팀으로서 강해 더욱 눈길을 끈다. 경기력 기복이 적고, 여러 선수가 해결사로 등장해 든든하다. 2023 아시안컵 우승후보 1순위로 평가받기에 전혀 무리가 없다. 

일본은 아시안컵 최다 우승국이다. 1992년 자국 대회에서 처음으로 정상에 오른 뒤 2000년, 2004년, 2011년 대회에서 우승했다. 2011년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린다. 라이벌 한국을 비롯해 중동의 강호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의 전설적인 스타 혼다 게이스케는 독일과 튀르키예 등을 꺾은 뒤 자신만만한 코멘트를 남겼다. "이제 일본은 확실히 넥스트 레벨에 도달했다." 혼다의 말처럼 일본은 세계 어떤 팀과 만나도 저력을 발휘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에서 토너먼트행을 다툰다. 14일(이하 한국 시각) 베트남과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19일 이라크와 2차전, 24일 인도네시아 3차전을 치른다. 최고의 페이스를 아시안컵에서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일본 대표팀(위, 중간), 아시안컵 국가별 우승 횟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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