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 정해인 “‘서울의 봄’ 忠을 가슴에 담아 연기, ‘베테랑2’에선 변신을 기대해”[SS인터뷰]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2023년의 배우 정해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면 ‘참 군인’이다. 넷플릭스 ‘D.P.2’에선 군 부조리에 저항한 DP 체포조였고, 1000만 관객이 관람한 영화 ‘서울의 봄’에선 충직한 군인이었다.
말간 얼굴에 진중한 모습이 참 군인과 잘 어울렸다. 말의 무게를 알고 어떤 일이든 진지하게 임하는 정해인은 강직함이 엿보였다. 그 이미지가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헤집고 나왔다.
2024년 용의 해는 1988년생 용띠 정해인의 해이기도 하다. 2013년 걸그룹 AOA로 뮤직비디오로 데뷔, tvN ‘도깨비’(2016)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SBS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2017), JTBC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2018), 넷플릭스 ‘D.P.’(2021)로 커리어를 넓혀나가고 있다.
올해에는 영화 ‘베테랑2’에서 새로운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며, 10년 만에 첫 로맨틱 코미디 ‘엄마친구아들’로 나선다. 벌써부터 정해인 신드롬이 기대되는 라인업이다.
정해인은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2023년에 아쉽고 부족했던 것들이 있었다. 2024년에는 그 빈틈을 채워나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조금 더 웃는 날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서울의 봄’에서 뜨거운 눈물은 특별출연한 정해인에게서 엿보였다. 정해인이 연기한 특전사 오진호 소령은 후임에게 배신당한 특전사령관 공수혁(정만식 분)의 곁에서 끝까지 보좌한다.
“혼자 계시면 적적하지 않으시겠습니까?”라며 문을 걸어 잠그고 바리케이트를 친 뒤 반란군을 향해 총구를 겨누다 끝내 현장에서 사살 당했다. 그를 죽인 자는 오랜 친구로 그려졌다. 36세 나이에 명을 달리한 故 김오랑 소령이 오진호의 모티브다. 정해인은 비록 짧은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000만 관이라는 큰 성취에 적잖은 힘을 보탠 셈이다.
“배역의 크기를 떠나 특별한 역할이었어요. 김성수 감독님께서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인물이었고요. 좋은 작품이라 생각해서 꼭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현장에서는 상관에게 충성하고 충정을 지키는 모습이 꼭 비춰졌으면 했어요. 충을 마음에 담고 연기했습니다. 제가 맡은 故 김오랑 소령이 영화를 통해 더 많이 알려진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많이 기뻤어요.”
‘D.P.2’는 버디물이었던 ‘D.P.’와 달리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군부조리를 정조준 했다. 정해인이 연기한 안준호도 더 단단해졌다. 직접 몸을 던지며 군 내 부조리의 몸통을 파헤쳤다. 강력한 액션을 선보였고 진한 감정도 내비쳤다.
“많은 분이 안준호를 떠나보냈다고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저는 준호와 헤어졌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준호는 아마 남은 군 생활을 잘 해나가고 있을 거라 확신해요. 좋은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배우로서 큰 영광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준호를 만나 더 단단한 배우로 성장할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고마운 캐릭터예요.”
정해인의 갑진년은 또 한 번 빛날 전망이다. 올해 최대작으로 꼽히는 영화 ‘베테랑2’와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이 기다리고 있다. ‘베테랑2’에선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악한 정해인의 얼굴이 예상되며, ‘엄마친구아들’은 데뷔 첫 로맨틱 코미디다. 새로운 도전이자 변신을 앞두고 있다.
“‘엄마친구아들’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다 보니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즐겨줬으면 해요. ‘베테랑2’에서는 아마 그동안 보지 못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2024년에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서 즐거움을 드리고 싶어요. 아직 저는 제 무기가 뭔지 잘 모르겠어요. 목표는 어떤 역할에서든 신뢰감을 주는 배우예요. 좋은 연기를 펼치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정받는 것 같아 더 힘을 내게 되네요.”
특수한 직업이라 할 수 있는 배우에게도 고민이 있기 마련이다. 촬영 기간 동안 폭발적인 에너지를 쏟은 배우는 육체와 정신적으로 건강을 유지하기가 꼭 쉽지만은 않다. 2024년을 맞이하는 정해인이 주목하고 있는 숙제는 건강과 휴식이다.
“지난해보다 더 건강에 중점을 두려고 해요. 특별히 어디가 아픈 건 아니지만, 건강해야 더 좋은 연기를 펼칠 것이라 생각해서요. 운동도 더 열심히 해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어요. 그리고 언제나 숙제였던 건데, 휴식을 잘 보내고 싶어요. 잘 쉬는 것도 더 나아가는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직도 잘 쉬는 걸 모르는 것 같아요. 새해에는 잘 쉬는 방법을 찾아서 더 밝은 에너지를 드리고 싶습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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