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기대하는 이유…"모멘텀은 모멘텀을 낳는다"[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 받아 그야말로 희망찬 새해를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가 높다.
간판지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은 24% 넘는 상승률로 2023년을 마무리했다. 종가 기준 거의 2년 만에 사상 최고에 근접했다.
과거 추세를 추적하는 월가의 전략가들은 주식의 연간 강세가 다음 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러한 현상은 모멘텀과 견고한 펀더멘털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고 입을 모았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로이터에 "단기적으로 약간의 고통이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를 보면 장기적인 이득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2023년 증시는 4분기에만 S&P 500 지수가 11%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갔고 새해에도 강세를 넘겨 받을 수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LPL 리서치의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S&P 500 지수가 20% 이상 상승한 해에는 이듬해 평균 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연평균 9.3%의 수익률보다 높다.
턴퀴스트 전략가는 "모멘텀은 모멘텀을 낳는다"며 "또한 시장을 (최소) 20% 상승시킬 수 있는 테마는 일반적으로 1년 이상 지속되는 내구성 있는 추세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S&P500은 지난해 4769로 마무리됐는 LPL 리서치는 2024년 S&P 500의 연말 목표 범위를 4850~4950로 잡고 있다.
저금리가 밸류에이션 상승을 뒷받침하고 기업이 두 자릿수 수익 성장을 달성하며 미국 경제가 경기 침체를 피한다면 S&P500은 5000 이상으로 오를 잠재적 여력이 있다고 LPL리서치는 예상한다.
경제 연착륙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은 5일 나오는 미국 월간 고용 보고서를 통해 조기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카슨 그룹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라이언 디트릭은 증시가 가파른 하락세에서 반등한 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1950년 이후 S&P 500 지수가 전년도에 10% 이상 하락한 후 10% 이상 반등한 경우는 6번 있었다.
그때마다 지수의 반등은 2년 동안 지속되어 평균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디트릭은 전했다. S&P 500 지수는 2022년에 19% 이상 하락했다고 2023년 24% 넘게 뛰었다.
사상 최고치 경신은 증시에 또 다른 강세 신호가 될 수 있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미국 전략가인 에드 클리솔드에 따르면 1928년 이후 S&P 500 사상 최고치 사이에 1년 이상의 격차가 발생한 사례는 14번 있었다. S&P 500 지수는 최고치를 기록한 후 연평균 14% 상승했으며, 14번 중 13번은 올랐다고 그는 말했다.
시장의 강세는 조만간 추가적으로 확인될 수 있다. 미국 기업들은 앞으로 몇 주 안에 4분기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다. 최신 LSEG 추정치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023년 수익이 3.1% 증가에 그친 후 2024년에는 훨씬 더 강력한 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투자자들은 1월 말 예정된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에서 12월 말에 내놓은 비둘기파적 기조로 완전히 돌아설 것인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연준이 2024년에 75bp(1bp=0.01%p)의 금리 인하를 예고한 지난달 회의록은 3일 나온다.
2022년 이후 연준의 525bp 금리 인상 이후 경제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신호는 주식의 모멘텀을 저해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2024년에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면 예상되는 금리 인하가 지연되어 시장의 연착륙 기대가 보류될 수 있다.
CFRA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역사는 훌륭한 지침(guide)이지만 (예수의 가르침을 보여주는 절대적) 복음(gospel)은 결코 아니며, 우리는 이를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토볼이 살펴본 데이터는 올해처럼 대통령 선거 연도와 관련된 역사를 포함하며 2024년의 견고한 전망을 보여준다. 스토볼에 따르면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한 해에 S&P 500 지수는 누가 당선되든 상관없이 모두 14번 상승했으며, 평균 총 수익률은 15.5%에 달했다.
스토발은 "기본적으로 제가 보는 모든 지표는 긍정적인 한 해를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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